책을 되새김질하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대빈창 2024. 9. 27. 07:00

 

책이름 :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지은이 : 정여울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제1관 찬란한 내일을 여는 그림. 나른하게 음미하는 듯한 표정과 간절하게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표정이 뒤섞여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화〉. 휴식의 시간, 놀이의 시간을 꿈꾸며 행복해하는 시메옹 샤르댕의 〈라켓을 든 소녀〉. 스케이트를 타는 즐거움에 빠진 헨리 래빈의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 서커스의 화려한 몸짓을 보기 위해 몸을 기울인 조르주 쇠라의 〈서커스〉.

못다 이룬 사랑의 꿈, 예술의 꿈,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꿈 카미유 클로델의 〈불 옆에서 꿈을 꾸다〉. 예술의 수도 파리를 향한 구슬픈 비가悲歌 에두아르 마네의 〈폴리 베르세르 술집〉.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는 사실을 의식할 수 없을 때 앙리 드 툴루즈 로트랙의 〈욕실〉. 영혼의 투명도로 승부하는 초기작 살바도르 달리의 〈창가의 소녀〉.

제2관 사랑, 영원이 된 순간을 새기다. 그림이라는 걸로 온 몸을 실천했던 화가 마르크 샤갈의 〈약혼자와 에펠탑〉.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녀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 이제 막 안타까운 작별의 키스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하예르의 〈키스〉. 두 사람의 몸이 하나로 용해되고 있는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키스〉.

최고조로 달아오른 설렘과 열정의 빛깔로 가득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사랑〉. 헤라의 당황한 표정이 코믹스러운 야코포 틴토렌토의 〈은하수의 기원〉.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너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내가 먼저 사랑하겠다고 당당하고 유쾌한 표정 줄리오 바르렐리니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두려움에 사로잡힌 비너스의 공포를 애절하게 담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깨어나는 아도니스〉.

제3관 빛의 언어로 그려낸 세상 모든 풍경들. 사물이 빛과 주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클로드 모네의 〈생라자르역, 기차의 도착〉. 원색의 점들만으로 파스텔톤의 색감을 화면 전체로 번진 조르주 쇠라의 〈화장하는 여인〉. 모든 풍경을 무화無化 시키는 한 인간의 압도적 슬픔 에드바르 뭉크의 〈이별〉. 오직 색채만이 지닌 아름다움 구스타프 클림트의 〈메다 프리마베시〉.

매화가 흐드러진 봄의 설레는 감정 전기田琦의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 떠나는 설렘을 고스란히 담은 에드워드 호퍼의 〈여름날〉. 드립 페인팅drip painting 화법의 잭슨 폴록의 〈가을의 리듬〉. 사냥꾼들의 힘겨운 삶을 생동감 넘치게 피터르 브뤼헐의 〈눈 속의 사냥꾼들〉. 인생무상을 의미하는 바니타스vanitas 카라바조의 〈글을 쓰고 있는 성 제롬〉.

제4관 나를 나로 만드는 것들. 지극히 일상적인 몸짓에 담긴 인간의 아우라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 ‘여인의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에 대한 성찰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세 시기〉.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는 프란츠 폰 슈트크의 〈죄〉. 온 몸이 부서진 몸을 그린 자화상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 미완성 피에타pieta 미켈란젤로 부오나르티의 〈론다니니 피에타〉.

‘잠든 여인의 신비’를 일깨우는 깊은 성찰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 책을 읽는 여인의 아름다운 뒷모습 피터르 얀센스 엘링가의 〈책 읽는 여인〉. 읽고, 쓰고, 공부하고, 이해하는 즐거움은 삶의 원동력 히브리엘 메슈의 〈편지를 쓰는 남자〉. 영혼의 완전한 독립을 평생의 과제로 선택 바네사 벨의 〈버지니아 울프〉. 높은 벽 속에 둘러싸인 죄수들의 돌고도는 보행의 반복 빈센트 반 고흐의 〈죄수들의 원형 보행〉.

백인 학생만으로 채워진 학교에 등교하는 당시 여섯 살 흑인 소녀 루비 브리지드 노먼 속웰의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 점심을 함께 먹는 가족의 평화로운 분위기 에두아르 뷔야르의 〈가족의 점심〉. 엄마와 딸 만으로 꽉 차 보이는 화면구성 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룅의 〈딸과 함께 한 자화상〉. 앞모습과 뒷모습의 절묘한 조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단장(로크비의 비너스)〉.

제5관 신과 인간, 그리고 해방의 미술관. 자신을 모델로 삼아 메두사의 공포와 매혹을 동시에 표현 카라바조의 〈메두사〉. 꿈 속의 괴물이 두려운 것은 ‘내 안에 있다’는 직감 때문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의 〈악몽〉. 하늘 높은 곳에서 십자가의 예수를 내려다보는 불멸의 걸작 살바도르 달리의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은 무언가를 ‘줄이는 것’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고 있는 남자〉.

오르페우스의 ‘죽음’조차 결국 예술로 승화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발견한 님프들〉. 의미심장한 상징을 품은 작품 속의 식물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가장 드라마틱한 폭력의 현장을 그려낸 카라바조의 〈홀로페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팜파탈의 대명사 살로메 귀스타브 모로의 〈환영〉. 동굴에 갇힌 공주를 구하려고 용과 마주친 파올로 우첼로의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

특별관 내가 사랑한 미술관.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 ‘피렌체를 사랑한 예술가들의 걸작’이 총출동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현대미술의 걸작을 관람할 수 있는 도시’ 세기의 미술 컬렉터가 세운 《베네치아 페기 구겐하임미술관》. 뜻밖의 세렌디피터(우연)가 가득한 공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세계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파리 퐁피두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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