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 1
지은이 : 최완수․정옥자․유봉학․지두환․정볌상․이세영
펴낸곳 : 돌베개
내가 잡은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는 1998. 3. 30. 출간된 초판본이었다. 진경시대眞景時代는 조선왕조 후기 문화가 조선 고유색을 한껏 드러낸 문화절정기文化絶頂期롤 숙종․정조대 125년간을 가리켰다. 진경시대를 다룬 최초의 연구서로 간송미술관의 최완수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수십년 간의 연구 성과를 담았다. 1권은 ‘사상과 문화’ 편으로 최완수, 정옥자, 유봉학, 지두환, 정명삼, 이세영의 여섯 편이 실렸다. 문화절정기 진경문화, 진경시, 경화사족의 사상, 경연 과목의 변천, 불교문화 그리고 사회경제적 변화를 다룬 글들이었다. 도판자료 79컷은 독자의 눈을 맑게 트여, 조선 후기 문화예술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1.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 1637-1692)의 한글소설 『구운몽九雲夢』,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국토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한 한문문학 삼연 김창흡(三淵 金昌翕, 1653-1722). 진경시의 대가 사천 이병연(槎川 李秉淵, 1671-1751). 중국 북방화법의 특징적 기법인 선묘線描와 남방화법의 특징적 기법인 묵법墨法을 이상적으로 조화시킨 방법, 우리 산천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새로운 기법의 진경산수와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조선 풍속화의 출현 관아재 조영석(觀我齋 趙榮祏, 1686-1761). 새로운 서체의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완성 원교 이광사(員嶠 李匡師, 1705-1777). 조선 남종화풍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
2. 성리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대문장가로 성장한 중기의 사대가四大家 월상계택月象谿澤. 자신들의 사상과 이상을 세상에 널리 알려 설득할 수 있는 문장력을 갖춘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 1564-1635), 상촌 신흠(象村 申欽, 1566-1628). 계곡 장유(谿谷 張維, 1587-1638), 택당 이식(澤堂 李植, 1584-1647). 1770년대 서울 탑골공원 부근에 모여 살며 하나의 학파를 형성한 북학파의 당대를 풍미한 문체 신체문新體文, 박지원(朴趾源, 1737-1793)의 『열하일기熱河日記』가 기점.
3. 탕평정국 아래서 서울과 그 인근에 세거한 경화사족들은 사상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만의 학풍과 문풍으로 독특한 문화를 창출. 겸재의 득의작 《경교명승첩》(1740-1741년 제작)은 영조대 전반 경화사족의 생활과 정서, 사상을 전형적으로 표출한 기념비적 작품. 단원 김홍도의 〈단원도檀園圖〉,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등에 나타난 사상士象은 시서화금詩書畵琴의 다양한 취미를 아우르는 도시적 취향의 경화사족적 풍류.
4. 경연은 문과급제한 홍문관 관료들이 임금에게 이상사회를 이루는 성인의 학문을 가르쳐주는 자리, 이상사회를 이루는 구체적인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 조선 전기에는 『대학연의』를 비롯하여 『소학』, 『근사록』, 『성리대전』등 중국 주자성리학서 위주로 진행되었던 강론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성학집요』를 중심으로 『심경석의』, 『절작통편』등 조선성리학 위주의 강의로 변천.
5. 조선의 억불정책의 지속적인 시행은 사원 운영에 어려움, 임진왜란으로 사원은 막대한 외형적 피해를 입었으나, 승려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국가가 인정해주는 지위 격상. 사회상황의 변화에 따라 불교계는 많은 승려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서산대사 휴정(西山 休靜, 1520-1604)과 부휴대사 선수(浮休 善修, 1543-1625)의 양대 문화가 크게 번성하여 소실된 사원의 중창重創 추진. 진경문화가 난만하게 꽃핀 영조대 이후의 조선후기 불교계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강경講經 활동.
6. 진경시대에 이르러 획기적으로 발전한 농업생산력과 사회생산력은 소유와 생산에서 사적영유私的領有를 크게 확대하고 강화. 민영수공업․광업․상업이 발전하였고 사상私商이 성장. 국가재정은 넉넉해졌고 신흥계급의 민부民富도 축적되어갔으나 기본 생산계급 농민들의 수탈은 심화, 농민들은 봉건국가와 신흥계급의 적대세력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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