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발견하는 즐거움
지은이 : 리처드 파인만
옮긴이 : 승영조·김희봉
펴낸곳 : 승산
과학서를 잡으면 도서출판 〈승산〉이 곧잘 눈에 뜨였다. 문을 연 지 30여년이 채 안된 수학·물리서를 전문으로 내는 출판사였다. 황승기 대표의 출판철학이 마음에 들었다. “돈 되는 책에 경쟁 붙어 선인세 높여가며 책을 내느니 내용이 훌륭한데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아무도 안 내는 책을 내는 것이 승산의 존재 이유”라고.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P. Feynman, 1918-1988)의 책을 잡기 시작했다. 우선 〈승산〉에서 출간된 묵은 책 두 권을 대여했다. 파인만은 1965년 양자전기역학의 초기 공식화에 대한 부정확성을 수정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20세기 물리학계에서 아이슈타인이 거시세계를 대표한다면 파인만은 미시세계를 대표했다. 물리학자의 삶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발견하는 즐거움』은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1.‘발견하는 즐거움은’은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체험과 성취를 이야기한 16개 토막글. 서로 다른 온갖 종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진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종교를 바라보게 된다.
2.‘과학이란 무엇인가?’는 과학자처럼 사고하는 방법, 호기심과 열린 마음, 무엇보다도 의심을 갖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이야기. 옛날부터 내려온 종의 경험을 그대로 믿지 않고, 새롭게 직접 경험으로 재확인함으로써 얻게 된 가치 있는 발견의 결과가 과학. 앞 세계의 위대한 스승들이 전혀 오류가 없다는 믿음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내포하고 있는 학문은 과학이 유일.
3.‘밑바닥에서 본 로스앨러모스’는 핵폭발과 관련한 경험.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는 원자탄을 만든 프로젝트 전체 본부에서 일하면서 만난 물리학자들과 재미있는 일화.
4.‘현대사회에서 과학문화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는 종교·사회·철학에 대한 과학의 영향을 이야기. 우리가 사는 환경은 비과학적인게 아니라, 심하게 적극적으로 비과학적. 점성술·텔레파시·광고·신앙치료…
5.‘과학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위대한 것은 의심하는 자유. 인간 경험과 과학의 관계를 헤아리는 한편, 문명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과학지식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지적 유희는 과학의 즐거움. 과학 지식이란 다양한 수준의 확실성을 지닌 진술들의 집합.
6.‘바닥에는 풍부한 공간이 있다’는 소형화의 미래를 설명. 아주 작은 규모의 물질을 다루고 제어하는 문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4권을 핀 머리에 기록할 수 있는.
7.‘리처드 파인만의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 조사보고서’. 1986년 1월 2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폭발하여 우주비행사 여섯명과 동승한 교사 한명 사망. 사고원인 규명 위원회의 유일한 과학자 파인만은 개스킷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
8.‘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물리학과 철학, 양자전기역학QED에 대한 이야기. 우주론·퀴크·방정식을 망쳐놓는 무한에 대해 언급. 철학자가 존경받는 이유는 위대한 질문을 던진 용기 때문이지만 위대한 질문을 갖더라도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 용기는 쓸모가 없다. 훌륭한 과학자의 비범한 점은, 자신이 무슨 연구를 하고 있든 남들처럼 자기 생각을 확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9.‘카고 컬트 과학: 과학, 사이비 과학,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방법’은 과학적 성실성을 역설. 미확인비행물체·점성술·초감각적 감지ESP·PSI(투시·텔레파시·염력 등의 초일상적 현상), 남태평양의 카고 컬트(Cargo Cult, 화물 숭배). 과학자로서 가질 의무는 과학적 성실성, 자기를 속이지 않는 주의력.
10.‘하나 둘 셋을 세는 것만큼 쉽다’는 숫자와 시간의 신비를 풀기 위해 파인만이 학생 시절에 했던 실험. 우리는 머리속에 들어 있는 개념으로 자기 생각을 설명한다. 한 개념은 다른 개념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 개념은 저 개념을 통해 이해되고, 저 개념은 또 다른 개념을 통해 이해된다.
11.‘미래의 컴퓨터’는 어떻게 작동할지에 관한 것. 새로운 기계구조를 염두에 두고 병렬처리방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완전히 새로 작성. 작은 크기의 트랜지스터 작동 속도가 훨씬 빠르다. 원자 단위의 컴퓨터를 만들면 가장 작은 반도체보다도 천배에서 만배는 더 작을 것이다.
12.‘리처드 파인만, 우주를 세우다’는 과학자로서의 생애를 회고. 꼭두새벽에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건 방송사 기자는 “선생님께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아침에 전화해도 될 텐데요.” 파인만은 잠자는 중이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13.‘과학과 종교의 관계’. 과학의 지상명령은 의심하는 것, 불확실성의 태도는 과학자에게 필수적인 것. 종교 형태의 신을 믿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터무니없는 것. 공산주의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삶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과학적.
'책을 되새김질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1) | 2025.09.03 |
|---|---|
|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 (5) | 2025.09.02 |
| 씨네샹떼 (8) | 2025.08.28 |
| 싼띠아고에서의 마지막 왈츠 (9) | 2025.08.27 |
|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8) | 202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