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지은이 : 윤용이·유홍준·이태호
펴낸곳 : 학고재
제1장 미술사 연구의 반성. 조선시대 서화사 연구의 전통을 집대성하여 후대에 전해 준 위대한 미술사가. 한국서화사 연구의 불후의 고전이자 최대의 업적, 서화가 인명사전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의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 일제강점기 우리미술 연구사를 최초로 정리한 국내 학자 자산自山 안확(安廓, 1886-1946). 한국미술사 연구의 아버지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 1905-44). 우리나라 학자가 정리한 한국미술사 개설서로 첫 업적 『한국미술사』(범문사, 1968)의 삼불三佛 김원룡(金元龍, 1922-93). 1960-70년대 한국회화사의 본격적인 정리 작업은 이동주(李東洲, 1917-1997)로 부터 시작. 남제南齊 사혁(謝赫, ?~?)의 『고화품록』은 ‘화6법畵六法’을 제시하여 예술론·미술사·미술비평이 분화되지 않은 화론의 미덕과 유효성.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정신사적인 비평방식 선주仙舟 남태응(南泰膺, 1687-1740)의 『청죽화사聽竹畵史』.
제2장 한국미술상의 사각지대. 피지배층이 지배층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갖게 된 것은 자신들의 인간적 존재에 대한 자각이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 민간신앙의 형태로 면면이 이어온 장승은 16세기 임진·병란 양란을 거치면서 새로운 문화형태로 부상. 모든 시기는 그 시대가 수행할 수 있는 문화능력 만큼의 문화적 산물을 남긴다는 법칙. 우리나라 의궤도에서 전무후무한 판화의 백미를 보여준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1798년). 문자의 의미와 내용을 강조하던 종래의 상류문화적 미감으로부터 생활감정이 풍부한 민중예술로 변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민화문자도.
제3장 도자사. 무신정권하에서 문화의 내재적인 발전보다 외적인 장식에 기울어, 비색보다는 문양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청자. 남송과의 국교 단절로 인한 문화 자극의 부족은 고려청자 자체의 발전을 거듭하여 상감청자의 급격한 확대와 발전, 문양과 기형에서 고려적인 모습으로 발전. 고려 초기부터 중기, 후기에 걸쳐 생활용의 막청자로 널리 제작된 녹청자綠靑瓷,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유약을 두껍게 시유하여 흑색, 흑갈색을 띠는 흑유자기黑釉瓷器. 궁중의 자기를 만든 조선말까지 존속한 관청 사옹원司饔院, 현지에서 직접 제조 작업을 관할하는 분원分院.
제4장 회화사. 현재까지 도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되고 유물이 수습된 처녀분은 단 한 기도 없는 평양 지방과 통구지방에 산재되어 있는 수만 기其의 고구려 고분. 1958년에 발간된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 1904-1967)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고구려 벽화고분의 기원과 편년에 대한 최초의 업적. 고려시대 문화역량이 집약된 문화유산으로 공간 운영과 형상력, 묘사력 등 최고 수준의 뛰어난 표현기량으로 다져진 고려불화의 예술성. 뒷면에 설채하여 그 색깔이 앞면으로 우러나온 상태에서 앞면에 음영과 채색을 보강하는 배채법背彩法. 일상생활에 소용됐던 그리 실용화, 그림이 갖고 있는 기록적 성격이 적용된 기록화. 세화歲畵, 감계화鑑戒畵, 아집도雅集圖, 시회도詩會圖, 시사도詩社圖.
제5장 미술사 서술의 제 문제. 미술사적 사실 자체를 잘못 설명하거나 유물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마치 보편적인 사실인 것처럼 서술된 것이 많아, 잘못 서술된 오류에 대한 정오표 제시. 국사 교과서의 올바른 변신은, 현재로서는 검인정 교과서 제도가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해결책.
내가 잡은 책은 초판 1쇄로 1997. 5. 20.에 나왔다. 책술에 인천 부평 한겨레문고의 심벌마크가 파란잉크로 찍혔다. 1997. 5. 28. 구입 날짜가 붉은 잉크 고무인이 선명했다. ‘5월 광주’가 떠오르는 계절, 그해 봄날 나는 인천 부평의 대형서적에서 책을 손에 넣었다. 직행버스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학고재》에서 출간되는 고미술 서적에 한창 맛을 들였던 시기였다. 나는 책을 손에 넣고 얼마나 기뻐했던가. 돌아오는 버스 안 맨 뒷좌석에 앉아 연신 책갈피를 뒤적였다.
공동저자 윤용이(尹龍二, 1947- )의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유홍준(兪弘濬, 1949- )의 『정직한 관객』, 이태호(李泰浩, 1952- )의 『조선후기 회화의 사실정신』으로 낯이 익은 저자들이었다. 책은 학문적 도반道伴들이 한국미술사의 참 모습과 가치를 밝히려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미술사 연구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에 주목했다. 기존의 분류 개념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분야에 주목했다. 미술사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고민했다. 차례는 5장에 나뉘어 14편의 논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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