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나무의 수사학
지은이 : 손택수
펴낸곳 : 실천문학사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 (아차, 지렁이도 있음)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의 1연이다. 생태적 감수성을 담아낸 환경문학 기획서 『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에서 만났다. 마음이 급해졌다. 군립도서관을 검색했다. 《길상작은도서관》에 시집이 비치되어 있었다. 기꺼이 발품을 팔았다.
『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목련 전차』(창비, 2006),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사, 2010), 『선천성 그리움』(문학의전당, 2013),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 2014),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창비, 2020),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 2022),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2025)
시인 손택수(孫宅洙, 1970- )는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덟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세 번째 시집 『나무의 수사학』은 나에게 세 권째 시집이었다. 시인은 “오랜만에 생동하는 민중서사적 시인”이라는 문단 안팎의 호평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렇게 시인을 평가했다. “70년대산 서정시의 젊은 본령”이라고.
시집은 3부에 나뉘어 62편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박수연은 해설 「치욕을 견디는, 관계의 꿈」에서 말했다. “존재와 존재들의 새로운 관계는 언어의 규정력 때문이 아니라 존재들의 상관성 자체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사실”(129쪽)을 알게 된다. 표제작 「나무의 수사학은」은 연작시로 6편이 실렸다. 마지막은 「새」(22쪽)의 전문이다.
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 눌러놓았다 // 날개짓도 없이, / 한동안, / 꿈쩍도 않는, / 새 //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 소식이라도 있는가 //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 골똘한 저, / 한 점 //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