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눈물이 움직인다
지은이 : 손택수
펴낸곳 : 창비
『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 2014) /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사, 2010) / 『목련 전차』(창비, 2006)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2025)는 내가 잡은 시인의 다섯 권째 시집으로, 시력 27년째를 맞은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었다. 시인 손택수(孫宅洙, 1970- )는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집」 등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여섯 번째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 2022)이후 3년 만에 펴낸 시집이었다. 시집은 ‘담백하고 감성적인 언어와 세심한 관찰력으로 일상의 정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시편들은 4부에 나뉘어 69편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이찬은 해설 「백비白賁, 나날의 삶에 깃든 범속한 트임」에서, "백비의 미학이란 현실의 생활세계와 가치의 이상세계 사이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을 무수한 어긋남 속에서도, 나날의 삶에 소리 없이 깃드는 수수한 화합의 가능성을 보고 찾으려는 우아한 미감" (132쪽)으로 정의했다.
시인 진은영은 추천사에서 “꼬마 의자, 담양 참빗, 명창 이화중선, 입파도와 만어사, 그리고 오래 미워한 사람을 위해 문상 간 이의 마음…… 나는 이들을 본 적은 있으나 거기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시편 속의 시인의 발자국을 쫓았다. 미륵사지, 입파도, 국화도, 명사산, 만어사, 베트남난민수용소, 선납숲, 공생염전, 강천사, 남양성모성지, 제주 휴애리 돌담, 오산천 지동천, 북한산 향로봉, 불광사, 윤필암, 전혁림 미술관, 그리고 화가 강요배와 작가 송기원까지. 마지막은 표제를 따온 「밥풀로 붙인 편지」(19쪽)의 전문이다.
아침이면 눈곱이 / 풀칠을 한다 // 눈이 따악 붙어 / 떨어지질 않는다 // 물수건으로 적셔주지 않으면 / 살갗이 마른 벽지처럼 찢어질 것 같다 // 내가 말라붙은 밥풀떼기지 뭐, / 침상에 종일 붙어 있던 노인 // 사지를 움직일 수 없으니 / 눈물이 움직인다 // 말라붙은 풀을 / 다시 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