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
지은이 : 안완식
펴낸곳 : 이유
식량작물 - 사래벼, 자치나, 강화붉은조, 화도조, 그루조, 금화태, 호래비밤콩, 파랑나물콩, 적팥, 토종완두, 검은동부, 사위동부, 분홍감자
채소작물·특용작물 - 환엽근대, 적엽근대, 강화뿔시금치, 강화순무, 호박참외, 강화오이, 긴호박, 강화마, 강화마늘, 고들빼기, 사자발쑥, 인진쑥, 어저귀, 왕골, 잇꽃, 쑥, 인동, 땅콩, 피마자, 닥풀, 고수, 댑싸리
화훼작물·토종과수 - 맨드라미, 노랑원추리, 탱자, 강화재래살구
내가 살고 있는 강화도에서 수집된 토종작물들이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뭍과 떨어져 교통이 불편하다. 그만큼 지역적 고립성으로 인한 ‘우리 땅, 우리 종자’가 용케 농민들의 손에 의해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 여기서 ‘토종작물’이란 ‘한반도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하여 대대로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식물(12쪽)’을 말한다. 도감을 읽어 내려가다, 무릎을 치며 긁적인 메모를 다시 들추었다.
대학찰옥수수는 충북 괴산을 중심으로 많이 재배하는데 최봉호 교수가 보성과 제원에서 수집한 토종찰옥수수를 교잡하여 계통선발방법으로 육종한 찰옥수수다.(84쪽)
조의 원형은 강아지풀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조와 강아지풀의 염색체수는 모두 2n=18이며, 교잡하면 염색체의 접합이 정상적이고 높은 임성을 갖는다(92쪽)
최근 미국은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않는 'GMO 콩‘을 생산했는데, ’아그로박테리움‘이라는 박테리아 균주의 유전인자를 콩 속에 넣어 근사미에도 죽지 않는다.(104쪽)
7세기경에 중국 북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던 순무와 중국 남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던 숭(菘, 청경채 또는 소백체)이 중국 북부지방인 양주(楊洲)에서 자연교잡되어 배추의 원시형이 나타났다.(161쪽)
현재 돌산갓이라고 하는 것은 40여년전에 일본으로부터 들여 온 품종이다. 돌산대교 근처의 세구지 마을에서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 돌산갓의 맛은 우리 토종갓의 맛이 아니다.(169쪽)
무등산 수박은 조선 선조 임진왜란 때 무등산으로 피신한 사람들에 의해 키워진 것으로 크기가 20 ~ 30kg이나 나가는 대형이며, 껍질이 2 ~ 3㎝로 두꺼워 운반하기에도 좋고 오래 저장할 수 있다.(226쪽)
자주달개비는 방사선 누출을 감지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꽃의 색깔이 자주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하거나 아예 색깔이 없어지기도 하고, 꽃잎의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군락을 이룰 만큼 많이 심어서 방사는 누출에 대한 여부를 재빨리 감지한다.(658쪽)
일본이 세계적 희귀식물로 자랑하는 ‘오색팔중산춘(五色八重散椿)’은 한 그루의 나무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동백이다. 울산 학성의 자생나무를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받쳤다. 도요토미는 교토시의 절 지장원에 기증했고 이후 절은 춘사(椿寺)로 불리며 유명사찰이 되었다. 이 빼앗긴 나무의 3세대 동백이 92년 5월 어렵게 귀환하여 울산시청사 경내에 자라고 있다. (707쪽)
이 땅의 ‘토종 길라잡이’로서 40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한길을 걸어 온 저자의 책을 앞서 나는 두 권을 잡았다. ‘우리가 지켜야 할 토종종자’와 ‘내 손으로 받는 우리 종자’다. 저자는 지금도 인터넷 다음 카페 ‘토종 씨드림’의 대표로 전국을 돌며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있다. 이 책에는 식량작물(주식류, 잡곡류) 22종, 채소작물(엽경채류, 근채류, 과채류, 인경채류, 들나물, 산나물) 57종, 특용작물(섬유작물, 약용작물, 유지작물, 기호작물, 호료작물, 향신료작물, 염료작물) 65종, 화훼작물(초본류, 목본류, 토종과수) 78종으로 모두 222종과 근연종 등 2,500여 토종식물의 내력과 성분 및 이용, 형태 및 생리생태, 관련 주요 토종 등 3,000여컷의 사진이 실렸다. 토종을 구하는 것이 유기농법을 지속시키는 첩경이라는 사실을 아는 독자에게 너무 고마운 도감이다. 다만 한 가지 흠을 잡자면 토종작물을 수집한 지역의 잘못된 지명이 너무 흔하게 눈에 뜨였다. 예를 들면 ‘경기도 강화읍 화도면 창화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이거나 '화도면 장화리'가 올바른 지역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