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세계의 사회주의자들
지은이 : 윤재설외
펴낸곳 : 펜타그램
알버트 아인슈타인 - 물리학자 / 헬렌 켈러 - 장애인 사회사업가 / 버트란트 러셀 - 철학자·수학자 / 장 폴 사르트르 - 작가·사상가 / 조지 버나드 쇼 - 극작가 / 이브 몽탕 - 샹송가수·영화배우 / 오스카 와일드 - 작가·평론가 / 조지 오웰 - 소설가 / 허버트 조지 웰스 - 소설가·문명비평가 / 미셀 푸코 - 철학자 / 파블로 네루다 - 시인 / 파블로 피카소 - 화가 / 존 스타인벡 - 소설가 / 마틴 루터 킹 - 목사·흑인해방운동가 / 존 레넌 - 가수 / 빅토르 위고 - 작가 / 에리히 프롬 - 정신분석학자·사회심리학자 / 제라르 드파르디유 - 배우 / 슈테판 하임 - 작가 / 아서 밀러 - 극작가 / 로저 워터스 - 가수 / 로버트 오펜하이머 - 물리학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영화감독 / 대니 글로버 - 배우 / 미야자키 하야오 -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 가라타니 고진 - 문화평론가 / 켄 로치 - 영화감독 /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 목사 / 폴 틸리히 - 신학자 / 윌리엄 모리스 - 시인·공예가·건축가
이 땅에서 대중적 접근을 금기시 한 은폐된 사회주의자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30명의 사회주의자들은 자유(?)국가 대한민국에서 업적과 명성만 화려하게 조명 받았을 뿐이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 따르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고통 받고 불쌍한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섰다는데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생계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 다른 소수의 시민들에게 종속되는 일 따위는 없어져야 한다. 모두가 생산에 참여해서 거둔 결실들이 소수의 손아귀에 장악돼서도 안 된다.(342쪽)’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추구한 사상과 운동이 사회주의의 맨 얼굴이다. 이들은 고난의 사회주의자의 길을 묵묵히 걸었고, 레드 콤플렉스가 유다른 대한민국은 이들의 삶의 진면목을 애써 감추었다. 이들의 삶을 보면 백 사람에게는 백 가지의 사회주의가 존재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한 가지 공통점은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성을 말살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치와 실천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회주의자들의 삶은 어떠하였을까. 책장에 아직 펼치지 못한 제법 두꺼운 부피의 책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김성동의 ‘현대사 아리랑’이다. 해방정국에서 안타깝게 스러져 간 52명의 한국 사회주의자가 등장한다. 이 땅은 다시 동토의 왕국으로 돌아갔다. 매카시즘의 광풍이 간신히 새싹을 내민 진보세력에게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외딴 섬의 겨울은 더욱 을씨년스럽다. 찬바람이 드세면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이 땅의 사회주의자들의 삶을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