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지은이 : 버트런드 러셀
옮긴이 : 송은경
펴낸곳 : 사회평론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역사적인 인물 버트런드 러셀을 잘못 말한 것은?
①철학자 ②수학자 ③사회사상가 ④백수
내가 제도권 교육에서 배운 것들이란 쉽게 얘기해서 이따위 것들이다. 도대체 이 따위가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버트런드 러셀이 백수이었다면 그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단순암기식 주입교육의 폐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니, 그것은 교육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지배계급 이데올로기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자신이 현재 어디에 처해 있으며 고통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도 모르는 자들을 생산하고 양육하는 것이 이 땅의 미친 교육의 본질이다. 필연적으로 사회의식 없는 좀비들은 안보와 애국이라는 깃발을 들고 우! 몰려다니며 생떼를 쓰며 충성도(?)높은 애국심을 연일 발휘하고 있다. 그 이면에서 미소를 짓는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 게으름에 대한 찬양』, 『행복의 정복』,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지천명을 넘기고서 나는 버트런드 러셀의 저작 3권을 손에 잡았다. 그리고 그가 자유주의자로서 비판적 지식인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책은 모두 15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러셀의 종교 에세이 모음집이다. 러셀은 어린 시절부터 영국 국교회, 장로교, 유니테리언이라는 개신교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기독교와 결별했다. 그것은 기독교가 자신의 기득권 보전을 위해 자유와 진보를 박해하고, 기득권 세력과 결탁하여 인권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러셀의 치열한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투쟁에 다름 아니다.
러셀은 과학적 합리성으로 기독교의 모순을 파헤치고 비기독교인을 자부했다. 하지만 나는 후안무치한 보수적인 한국교회의 행태에 신도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 이 땅에 1884년 개신교가 전래됐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5만개의 교회가 이 좁은 땅에 들어섰다. 그리고 세계 10대 대형교회 중에서 6개가 한국교회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신학교도 있다. 속물적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그들의 행태는 유치하기 그지없다. 분쟁중인 중동에 공격적인 대외선교를 펼치다 인질로 납치됐다. 미션 스쿨에서는 종교 수업과 의식을 강제한다. 대성전 건축이 지상목표가 되었다. 목사 세습 문제로 여기저기 시끄럽다.
믿는 신의 존재에 추호의 의문도 없는 그들은 드디어 갈데까지 갔다. 그가 살아있을 때 이 땅의 가장 큰 초대형교회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추천 변이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복음을 전한 분"이라는 것이다. 기복신앙과 승리주의에 눈먼 한국교회의 행태였다. 그는 교회를 사유화하고, 수십억원의 탈세와 교회자금 수백억원 배임 혐의가 밝혀졌다. 그를 진정 목회자라 부를 수 있는가. 이 정도로 천박하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p.s 정확하게 1년 전 글로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 요청을 당했다. 그렇다. 불명예도 명예다. 다시 손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