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오늘, 나는 시의 숲길을 걷는다

대빈창 2014. 3. 27. 04:11

 

 

책이름 : 오늘, 나는 시의 숲길을 걷는다

지은이 : 박영근

펴낸곳 : 실천문학사

 

백석 - 南新義州 柳洞 朴氏逢方 / 김현승 - 무등茶 / 이용악 - 그리움 / 서정주 - 禪雲寺 洞口 / 김수영 - 이 한국문학사 / 신경림 - 묵뫼 / 고은 - 최근의 고백 / 황동규 - 김수영 무덤 / 정현종 - 말의 형량 / 신대철 - 실미도 / 강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 김지하 - 해창에서 / 이시영 - 마음의 고향·6 / 최민 - 첫 수업 / 정희성 - 소나기 / 문익환 - 잠꼬대 아닌 잠꼬대 / 김명인 - 東豆川 1 / 장영수 - 東海 1 / 송기원 - 살붙이 / 이영진 - 봄밤에 비는 내리고 / 이성복 - 세월에 대하여 / 고형렬 - 사진리 大雪 / 황지우 - 뼈아픈 후회 / 김정환 - 한강(하나) / 김용택 - 아름다운 집, 그 집 / 이문재 - 금강경 / 이재무 - 위대한 식사 / 기형도 - 빈집 / 박영희 - 그리고 십년 / 김영승 - 인생 : 옷 / 장석남 - 배를 밀며 / 박철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허수경 - 바다가 / 허수경 - 저녁 스며드네 / 함민복 - 어민후계자 함현수 / 유하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2 / 나희덕 - 上弦 / 박형준 - 빈집 / 이면우 - 거미 / 정연수 - 갱구坑口가 전하는 이야기 / 이원 - 적멸보궁 / 최영미 - 마지막 섹스의 추억 / 장철문 - 死産하는 노래 / 정철훈 - 백석을 찾아서 / 김해자 - 영아다방 앞에서

 

이 책은 44명의 시인과 46편의 시와 45개의 글 꼭지로 이루어졌다. 허수경은 ‘바다가’와 ‘저녁 스며드네’ 두 꼭지가 실렸고, 김영승은 ‘인생’과 ‘옷’ 두 편이 글 한 꼭지에 묶였다. 첫 꼭지는 백석의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이고, 끝에서 두 번째 꼭지는 정철훈의 ‘백석을 찾아서’다. 정철훈은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시적 정보로 삼아 시인 백석을 찾아가는 가상의 현실을 그렸다. 이 책의 부제는 ‘박영근의 시읽기’다. 보통 알려진 시인이라면 자신의 시선으로 읽는 시해설집 한두 권을 내놓았다. 세상에 얼굴을 내민 지 10여년이 지난 책을 나는 왜 뒤늦게 집어 들었을까.

‘어디를 목표점으로 삼았기에 절대고독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었을까. 무슨 이유로 영양실조와 술 시작(詩作)으로만 버티다가 생을 마감했을까.’ 작가 한창훈이 산문집 '향연'에서 저 세상 사람이 된 시인을 회고하는 장면이다. 시인의 유고시집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를 잡은 이후, 6년 만에 나는 이 책을 찾았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중이 가장 즐겨 불렀던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자. 현장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노동문학’의 뿌리를 내린 최초의 노동자 시인. 뒤를 이어 박노해, 백무산이 등장했다. 시인은 알콜성 치매로 쓰러진 후 끝내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2006년 5월 11일 4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시를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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