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紀爾善 至於累牘 / 너는 너의 착함을 기록하여, 서너 장에 이르고
紀爾隱慝 將無罄竹 / 숨겨진 악을 기록하여, 누락 없이 하려고 한다.
爾曰予知 書四經六 / 너는 말하지, 나는 아노라, 사서와 육경이라고.
考厥攸行 能不愧忸 / 하지만 행한 바를 살펴보면, 어찌 부끄럽지 않으랴.
爾則延譽 而罔贊揚 / 너는 명예를 바라겠지만, 찬양할 것 하나 없다.
盍以身證 以顯以章 / 어찌 몸으로 증명하여, 덕을 드러내고 밝히지 않느냐.
斂爾紛紜 戢爾猖狂 / 네 번다함을 거두고, 네 미친 짓을 베어내어
俛焉昭事 乃終有慶 / 힘써 하늘을 섬긴다면, 마침내 경사 있으리라.
p. s 사진은 2013년 계사년 말복날 남양주 조안 마재마을 다산 묘를 직접 찍었습니다. 글은 심경호의 「내면기행」에서 정약용의 자찬묘지명 중 자평한 부분만 끌어 왔습니다. 1년만에 제 짝을 만난 사진과 글을 2014년 갑오년 말복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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