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지은이 : 강준만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압축 성장 / 문화 지체 / 주인-대리인 문제 / 암묵지 / NIH 증후군 / 신체화된 인지 / 공유지의 비극 / 그리드락 / 계획 오류 / 스톡홀름 신드롬 / 알린스키의 법칙 / 적 만들기 / 적대적 공생 / 사소한 차이에 대한 나르시시즘 / 지위 신드롬 / 자기 열등화 전략 / 카멜레온 효과 / 유사 매력의 효과 / 가정 원칙 / 자기 지각 이론 / 후광 효과 / 후광 반사 효과 / 초두 효과 / 최신 효과 / 학습된 무력감 / 플라세보 효과 / 노세보 효과 / 단순 노출 효과 / 수면자 효과 / 시간 압축 효과 / 여섯 단계의 분리 / 밀러의 법칙 / 바넘 효과 / 부메랑 효과 / 심성 회계 / 과도한 가치 폄하 / 카르페 디엠 / ‘깨진 유리창’ 이론 / 악의 평범성 / 권위에 대한 복종 / 루시퍼 효과 / 게이트키핑 이론 / 의제설정 이론 / 프레임 이론 / 경로의존 / 죄수의 딜레마 / 최후통첩 게임 / 독재자 게임 / 선택의 역설 / 프랙털 이론
두 권의 책 부제는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으로 1권 「감정독재」를 뒤로 물리고, 속편인 이 책을 먼저 잡았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세월호 참사로 이 땅의 국민은 비탄과 분노에 휩싸였다. 참사가 발생한 지 150여일이 넘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10명이다. 이웃의 누군가가 죽으면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국가권력은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도대체 이게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20년 동안 이 땅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 292명 사망 / 1994년 성수대교 붕괴 - 32명 사망 / 1995년 대구 지하철 폭발 - 101명 사망 /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 502명 사망 / 1999년 씨랜드 화재 - 23명 사망 /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 192명 사망 / 2010년 천암함 사건 - 46명 사망 / 2013년 해병대캠프 사고 -5명 사망 /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 10명 사망 / 2014년 세월호 참사 - 304명 사망. 그리고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28.9명이 자살하는 세계 3위로 자살률이 높은 국가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참혹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서구가 300년 동안,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100년 동안 이룬 근대화를 한국은 30년 만에 압축해 따라갔다. 짧은 기간의 급격한 압축 성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지만, 사회적 책임(영혼) 없는 엘리트와 거기에 따른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덕목을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말그대로 ‘삼류국가’였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은 ‘먹고사니즘’이며, 안전이나 직업윤리보다 소속집단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가치가 우선순위다.(56 ~ 57쪽) 그러므로 청해진 해운의 안전 교육비용은 1인당 4,100원인데, 접대비는 6,057만원이었다. 이 땅의 삶의 기본패턴은 각개약진이다. 공적 영역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 각자의 이익만 챙기는 악순환의 반복을 빚고 있다. 한국사회 엘리트들은 공동체나 국민을 위해 감수하는 위험은 한사코 회피한다. 특히 자기 영역은 이 악물고 챙기면서 다른 것은 무조건 떠넘기는 ‘나와바리 근성’은 하이에나가 부러워할 지경이다. 이 땅의 사회적 약자는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상처투성이 맨 몸으로 신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