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지은이 : 박은봉
펴낸곳 : 책과함께
책 이미지를 보면 부적의 뜻모를 글씨 같기도 하고, 전통 창호 문양으로 보이기도 하는 겉표지 도안이 책 제호를 물음표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그리고 아랫단은 빈 여백이지만, 실제 책을 구입하고 보니 주황색의 띠지가 감싸고 있다. 띠지의 굵은 고딕체 문구는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 그 원인을 파헤친다!'다. 그러고보니 물음표의 기둥 양옆 작은 글씨가 바로 이 책이 담고있는 44가지 오류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책은 5개의 장에 44개의 꼭지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대중 역사서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우리 시대의 사학자다. 간결하고 명쾌한 필치는 독자의 시선을 숨 가쁘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사진 도판과 캡션 그리고 본문에 추가되는 텍스트인 '사료 속으로'의 정밀함과 섬세함에 있다. 90년대 이후 이 땅에는 역사 대중화라는 명제하에 '교양역사서'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대중추수주의에 빠진 양적 성장은 질적 내용을 담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풍토에 일침을 가하고, 제대로 된 한국사 상식과 한국사관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목차를 살피니 우리의 잘못된 역사 상식을 분야별로 나누어 장을 구분했다. 각 분야는 어원 - 9, 인물 - 11, 유물·유적 - 9, 책·문헌·사진 - 7, 정치·사회 - 8개가 실렸다. 책을 읽고나니 북다트가 15개 책갈피에 꽂혀있다. 나름대로 역사서를 잡았지만 그만큼 나의 잘못된 한국사 상식이 많다는 뜻이다. 이 책은 저자가 3년여에 걸친 집필 기간동안 일반인들이 왜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알고 있는지 그 원인을 추적하고 이유를 밝힘으로써 한국사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기에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 충족을 넘어서 올바른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식민사관, 독재권력이 창출하고, 작금에도 역사소설이나 TV 사극에서 재연출되는 오류를 바로 잡아준다. TV 사극과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는 우리 시대의 역사(?) 마니아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책을 되새김질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노자의 만감일기 (0) | 2008.05.10 |
---|---|
이상문학상 작품집 두 권 (0) | 2008.04.28 |
간절하게 참 철없이 (0) | 2008.04.11 |
끌림 (0) | 2008.04.06 |
환경사상 키워드 (0) | 2008.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