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안보전쟁
지은이 : 김종대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어째, 니가 찍으라는 사람은 한 명도 안 되냐.”
어머니의 말씀이시다. 무려 30년 동안 어머니가 표를 던진 후보자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없었다. 당선자는커녕 항상 꼴찌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87년 국민대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 쟁취 이래 어머니는 자식들 중 유일하게 대학물을 먹은 막내의 정치성향에 따라 표를 던졌다. 막내는 대선은 민중 독자후보, 총선은 진보정당을 밀었다. 20대 총선. 막내는 여지없이 서해 외딴섬에서 정의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 개표결과 낙도 투표구에서 진보정당 후보는 단 자리 득표에 머물렀다. 정의당 비례대표 2번은 군사안보 전문가 김종대로 무난히 국회에 진출했다. 따끈따끈한 새 책이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읍내서적에 책을 부탁했다.
사드 / 핵무장 / 북한 핵실험 / G2 전쟁 / 국방부 / 제4세대 전쟁론 / 사이버 전쟁 / 작전계획 5015 / 매카시즘 / 주한미군 / 탄저균 / 군사주의 / 전쟁론 / 국가정보 / 흑색선전 / 안보 딜레마 / 전쟁 공포 /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 미사일 방어 / 한국형 전투기 사업(KF - X) / 번개사업 / 방위사업청 / 국정원 / 종북 프레임 / 연평해전 / 천안함 사건 / 총기 난사사건
책의 중심 키워드다. 부제가 ‘대한민국 안보를 파멸시킨 탐욕의 세력들’로 저자는 ‘가짜 안보’가 판치는 이 땅에서 ‘진짜 안보’를 외쳤다. ‘안보’ 없는 ‘안보 공화국’의 진면목을 보자.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애슈린 카터 미국방부 장관은 “사드는 현재 생산중인 무기”라고 한국에 배치할 사드 포대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마이클 길모어 미국방부 미사일운용시험평가국장은 “사드 시스템의 구성 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그런데 입만 열면 침을 튀기며 안보를 외치는 이 땅의 수많은 애국자(?)들은 “미군이 실전배치한 무기”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리뷰를 긁적이는 지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미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DD) 1개 포대는 ‘종말모드’라 불리는 TPY-2(종말모드) 레이더 1대와 발사기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1개 포대의 가격은 1조5천억원이다.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1개 포대가 이동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배치 후보로 거론된 경기 평택과 충북 음성, 강원 원주, 경북 칠곡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사드가 배치되면 극초단파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반경 3.6㎞에 사람 출입이 통제되고 5.5㎞ 내 주택은 모두 이전해야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말했다. “두려움에 빠지지 않는 것이 시민의 가장 큰 권리”라고. 이 땅의 수구꼴통들은 북한의 미세한 군사 행동을 국가에 대한 위협으로 과대포장하여 연일 ‘안보’를 외치며 시민들을 협박했다. 애국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분칠을 벗겨내면 무지의 거품과 탐욕의 찌꺼기가 드러났다. 안보 포퓰리즘으로 정치적 의도를 앞세운 집권세력. 방산비리로 자신들의 배때기만 불리는 군부. 미군 군산복합체와 기생하는 무기상. 종편의 안보전문가들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 대북한 공포를 부추기는 안보장사꾼들의 민낮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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