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지은이 : 오규원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창비 시선 1 : 신경림 - 『농무』
민음의 시 1 : 고은 - 『전원시편』
문학동네 시인선 1 : 최승호 - 『아메바』
실천문학의 시집 50 : 신경림 - 『가난한 사랑노래』
애지 시선 1 : 하종오 - 『님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4 : 오규원 -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내 책장에 꽂혀있는 대표적 문학출판사 시집 시리즈에서 가장 묵은 시집들이다. 표지 그림 컷이 인상적인 출판사의 가장 묵은 시집이었다. 초판 1쇄 발행이 1978년 9월 30일이다. 3부에 나뉘어 44 시편이 실렸다. 부제가 ‘陽平洞’인 2부의 연작시 7편이 장시(長詩)였다. 해설은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물신 시대의 시와 현실」이다. 평자의 글귀에서 “교환가치의 세계 속에 응고되어 버린 자본주의적 삶과, 거기에 순응하여 자신도 모르게 젖어든 가짜 만족이란 허위의식이다.”(107쪽)라는 구절이 와 닿았다.
왕자가 사는 나라에는 언제나 / 장난감 칼이 필요하고 / 왕자가 사는 나라에는 언제나 / 예쁜 공주가 필요하다. / 왕자가 사는 나라에는 언제나 / 착한 백성들이 필요하고 / 왕자는 반드시 어릴 필요가 있다.
2부의 첫 시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의 1연이다. 표제는 2부의 마지막 시 「네 개의 편지」의 마지막 소제목에서 따왔다. 시인친구 함민복이 떠올라 손에 넣은 시집이다. 시인 오규원은 20여년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7년 향년 66세로 타계했다. 시인은 전등사 뒷산 소나무 아래 잠들었다. 강화 사는 시인 함민복은 수목장으로 묻힌 스승의 묘지기를 맡았다. 문단사관학교라 불리던 서울예대 남산 시절. 시인의 교수법은 혹독했다. 뒤늦게 나이 먹어 시인에게 詩를 배우던 친구는 스승의 호된 꾸지람 덕(?)인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문단에 등단했다. 시인친구는 지금 스승의 무덤이 코앞인 전등사 인근 길상 장흥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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