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대빈창 2016. 7. 28. 07:00

 

 

책이름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창비

 

·한국문화유산답사회의 『경기남부와 남한강』 - 1996년

·주강현의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 2』 - 1997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2015년

 

내가 남한강변의 폐사지를 접한 책들이다. 정작 마음에 담아 두었던 폐사지(거돈사터·법천사터·흥법사터·고달사터·청룡사터)는 아직 미완의 답사지였다. 「남한강변의 폐사지」를 여는 글이다. - 깊은 산골의 폐사지(廢寺址). 절도 스님도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적막한 빈터. 뿌리째 뽑힌 주춧돌이 모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무성히 자란 잡초들이 그 옛날을 덮어버린 폐사지에 가면 사람의 마음이 절로 스산해진다.(341쪽) - 벌써 20여 년 세월이 흘렀다. 조선후기 젊은 선비 한진기의 『도담행정기(島潭行程記)』 여로를 따라 한양에서 단양까지 길을 나서고 싶었다. 나의 게으른 발걸음은 그동안 남한강변 문화유적을 파편적으로 둘러보았을 뿐이다. 영월 청령포, 청풍 한벽루, 단양 사인암·옥순봉·도담삼봉, 제천 의림지, 충주 탄금대, 여주 신륵사 등.

책의 여정은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갔다. 영월·단양·제천·충주·원주·여주. 남한강은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에서 북한강과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까지다. 저자는 남한강을 따라내려 오며 수려한 강변 풍광과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특유의 박식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답사단의 역사학자 강만길은 “참 별난 것도 많이 아는 유선생”이라고 추켜세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충청도를 ‘호서’라고 하는 것은 의림지의 서쪽이라는 뜻이고, 전라도는 벽골제 남쪽이라 호남이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270 ~ 271쪽) 판화가 이철수는 표사에서 말했다. “유홍준의 답사기를 읽으면 문화유산뿐 아니라 역사와 사람의 길이 함께 보인다.”고.

고승으로 징효대사, 원공국사, 보각국사, 지광국사, 진공대사, 나옹선사가. 화가로 단원 김홍도, 문인화가 능호관 이인상, 단릉 이윤영, 지우재 정수영과 목판화가 이철수. 시인은 두보, 단종, 방랑시인 김삿갓, 신동문, 신경림. 이외 6두품 최언위, 생육신 원호, 단양 목민관 황준량, 퇴계 이황, 삼봉 정도전, 옥소 권섭, 악성 우륵, 목은 이색, 신립 장군, 유인석 의병대장, 황사영, 지학순 주교, 건축가 정기용, 승효상 등. 이들은 우리 역사의 아픈 한 자락을 들추어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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