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5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 둘

책이름 :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둘지은이 : 김훈․박래부펴낸곳 : 따뜻한손 「문학기행」은 언론 문학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신문 연재 때부터 장안의 화제를 모은 현장비평서였다. 당시 문화부장으로 연재를 기획했던 장영수는 말했다. “우리가 마침내 만들어냈던 이 나라의 문학지도―그것은 미숙한 미완성의 지도지만, 우리의 치열했던 작업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을 뛰어넘는 지도다.” “우리에게 문학기행 길을 안내했던 시인․소설가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그만 유명을 달리했다.” 박래부의 말이다. 그리고 세월은 다시 20년이 흘렀다. 한 분씩 손으로 꼽아보니 스물일곱 분이 고인이 되셨다.서정주(1915-2000)의 『질마재 신화』(시집), 가난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결코 비천할..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 하나

책이름 :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 하나지은이 : 김훈․박래부펴낸곳 : 따뜻한손 소설가 김훈(金薰, 1948- ), 한국일보논설위원 박래부(朴來富, 1951- )는 1980년대 중반 한국일보 문화부기자였다. 당시 장명수 문화부장 지휘아래 「문학기행」을 연재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시를 선별하여 현장을 답사하고 비평한 글들이었다. 절판된 책을 후배기자였던 이가 운영하는 신생 출판사 《따뜻한손》에서 재출간했다. 내가 다시 잡은 책은 2004년 12월 초판본이었다.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해설 「아름다움이라는 마약―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에서 “「문학기행」은 저 엄혹한 80년대를 말의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현실 앞에 절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아름다움은 결국 존재하는 것임을 증..

칼의 노래

책이름 : 칼의 노래 지은이 : 김훈 펴낸곳 : 문학동네 소설을 잡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순전히 나의 독서 편식증 때문이었다. 그동안 나는 작가 김훈의 책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화장」이 실린 소설집 『강산무진』과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 기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1·2』, 문학 기행집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하나·둘』을 잡았을 뿐이다. 장편소설은 주민자치센터 책장에 꽂혀있던 『공무도하』가 유일했다. 당대의 문장가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칼의 노래』다. 20여 년 동안 수십 권의 소설을 잡았지만 나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1100여 쪽 분량에 내용도 만만치 않은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

라면을 끓이며

책이름 : 라면을 끓이며 지은이 : 김훈 펴낸곳 : 문학동네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작가가 자전거 풍륜(風輪)을 타고 이 땅의 산하를 누비며 쓴 기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2』, 문학 기행집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하나·둘』, 소설집 『강산무진』이 책장에 있는 김훈의 책들이다. 그리고 장편소설은 주민자치센터에서 대여한 『공무도하』가 유일했다. 김훈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칼의 노래』다. 하지만 소설집을 편식하는 나는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화장」과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언니의 폐경」이 담긴 『강산무진』을 잡았을 뿐이다. 나는 김훈의 소설보다 산문에 더 애착이 갔다. 어느 시인·문학평론가는 김훈..

공무도하

책이름 : 공무도하 지은이 : 김훈 펴낸곳 : 문학동네 이 시대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인 김훈의 장편소설을 처음 잡았다. 공무도하(公無渡河) 이 말은 이 땅의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또는 고교 국어시간에 제목만이라고 달달 외웠던 노래가 아니던가. 제일 오랜 고조선 시대 노래로. 머리가 백발인 미친 남자가 강을 건너려다 익사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이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한 것이 '공무도하가'다. 책 등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그리고 양장본의 두터운 표지를 넘기자, 여옥의 노래가 실려있다. 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기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 띠지의 표지 그림은 장경연의 '푸른꽃'인데 내눈에는 수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