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시 4

원근법 배우는 시간

책이름 : 원근법 배우는 시간 지은이 : 송진권 펴낸곳 : 창비 다라이속 이불빨래를 발로 밟는 포대기아기 업은 젖먹이 엄마, 안개 자욱한 냇가에서 방방이질 치대며 빨래하는 어머니, 씨나락을 팔아 장날 육고기 한근 끊어와 아이 밴 며느리 먹인 할아버지, 가마솥 장작불로 손두부를 끓이는 아부지와 엄마, 품삯도 안 받고 남의 궂은 일 다해주던 아부지, 도회지에서 빚만 지고 시력까지 잃어 고향에 내려와 텃밭일구는 이, 오토바이 한 대에 네 식구를 달고 낚시 소풍 즐기던 장인어른, 저승길 동무하려고 사흘거리로 떠난 할머니들, 팔십 평생 이발로 한우물을 파신 미복이용원 할아버지, 첫 발령받고 와서 아이들을 강에서 놀게 해 꾸중 받고 눈물 흘린 어린 여선생, IMF로 몽땅 덜어먹고 정든 땅에 내려 온 이동식백화점. ..

원수리 시편

책이름 : 원수리 시편 지은이 : 심호택 펴낸곳 : 창비 『하늘밥도둑』(창작과비평사, 1992) / 『최대의 풍경』(창작과비평사, 1995) / 『미주리의 봄』(문학동네, 1998) / 『자몽의 추억』(청하, 2005) / 『원수리 시편』(창비, 2011) 故 심호택(沈浩澤, 1947 - 2010) 시인의 1주기에 간행된 유고시집이었다. 네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은 다섯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 시인은 출판사에 시집 원고를 보냈다. 다섯 번째 시집에 실렸을 시편들이 1·2부의 60시편이었다. 3부의 44시편은 미발표 유고 30시편과 다섯 번째 시집에서 밀려난 원고였다. 3부에 나뉘어 104편이 실린 유고시집은 시인의 절친이었던 박경원 시인이 유고를 모으고, 발문 「쉬운..

웃는 연습

책이름 : 웃는 연습 지은이 : 박성우 펴낸곳 : 창비 『거미』(창비, 2002) / 『가뜬한 잠』(창비, 2007) / 『자두나무 정류장』(창비, 2011) / 『웃는 연습』(창비, 2017)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창비, 2015) 농촌 공동체적 삶을 그리는데 탁월한 서정시인 박성우의 시집과 산문집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오늘로 시인의 네 권 시집을 손에서 떼었다. 산문집은 좀 더 아껴두어야겠다. 누군가는 사회적 명예와 부를 움켜잡으려 애쓰는 교수직을 시인은 삼년 만에 스스로 그만 두었다. 그리고 자두나무 정류장과 이팝나무 우체통이 있는 외딴 강마을에서 농사일을 하며 시를 썼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순정한 마음의 시인을, 동료 시인 박준은 표사에서 “그를 그냥 시인이라고만 불러도 될..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책이름 :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지은이 : 고재종 펴낸곳 : 문학동네 MB정권과 재벌 건설업체가 짜고 친 부패비리의 결정판으로 ‘대국민 사기극’이 된 4대강 사업의 어두운 이면이 더러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B는 죽은 경제를 살린다고 '한반도 대운하'를 내세워 장밋빛 환상을 들이 밀었다. 747은 7%의 경제성장률과 국민총생산 4만불 시대 그리고 7대 경제 강국을 이른다. 압축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돈맛을 본 이 땅 사람들은 진정성을 묻지 않았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꼬임에 앞뒤 안보고 표를 몰아주었다. MB 정권은 백두대간의 젖줄인 4대강을 모조리 파헤쳤다. 국민의 피땀어린 혈세 22조원을 들인 단군 이래 최대 토건사업은 금수강산을 작살냈을 뿐이다. 꼭 가뭄 때문만도 아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