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이 우리 집으로 이주한 지 보름이 되었다. 봉구산 능선아래 묵정밭의 잡풀이 키를 늘였다. 아침해가 막 봉구산을 넘어섰다. 두 마리는 감나무 줄기를 기어오르고, 두 마리는 밑둥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새끼 고양이들이 세상 빛을 본지 70여일이 지났다. 노순이와 새끼 고양이 네 마리는 식사를 할 때면 어김없이 부엌 샛문에 진을 쳤다. 노순이가 가냘프게 야 ~~ 옹! 먹을 것을 달라고 졸랐다. 김치냉장고의 마른 망둥어 두 마리를 꺼내 던져주었다. 노순이가 단단한 마른 망둥어를 잘근잘근 씹어 새끼 앞에 놓았다. 두 마리는 망둥어에 매달렸고, 두 마리는 형제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미가 느긋하게 자리를 지켰다.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었다. 새끼들은 낮 시간 대부분을 잠으로 소일했다. 자정이었다. 노순이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