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4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

책이름 :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 글쓴이 : 임정자 그린이 : 권정선 펴낸곳 : 한겨레아이들 『누가 말을 죽였을까』(소설집, 2010) / 『천재토끼 차상문』(장편소설, 2012) / 『불온한 응시』(소설집, 2014) /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시집, 2016) 『똥 찾아가세요』(동시집, 2011) / 『부슬비 내리던 장날』(동시집, 2013) / 『변두리』(청소년장편소설, 2015) /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동화, 2017)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서 선정하는 권정생창작기금 수혜작은 일반문학과 아동문학이 격년제로 수여되었다. 2017년 제8회 수혜작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임정자의 동화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한겨레아이들, 2015)한테 돌아갔다. ‘할머..

자발적 가난의 행복

책이름 : 자발적 가난의 행복 지은이 : 강제윤 펴낸곳 : 생각을담는집 ‘자발적 가난’은 E. F. 슈마허를 비롯한 동서고금 현인(賢人)들의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에 대한 주옥같은 잠언·격언·경구를 모은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이에 비해 ‘자발적 가난의 행복’은 섬 유랑자 강제윤 시인의 자발적 가난에서 오는 행복에 대한 단상을 모은 산문집이다. 책은 2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보길도에서 돌집 민박 ‘동천다려’를 짓고 생활한 8년여의 시간이 담겼다. 진돗개 봉순이와 흑염소가 새끼를 낳고, 부상당한 새끼 염소에게 젖병을 물리고, 메주를 쑤며, 동치미를 담그고, 돌배로 가양주를 담고, 죽순과 유자로 차를 만들고, 마른 김으로 김국을 끊였다. 2부는 다시 유랑을 시작하며 ..

섬을 걷다

책이름 : 섬을 걷다지은이 : 강제윤펴낸곳 : 홍익출판사 거제-지심도. 통영-욕지도, 연화도, 우도, 두미도, 매물도, 소매물도, 추봉도, 비진도. 완도-여서도, 덕우도. 제주도-가파도, 마라도, 추자도. 옹진-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신안-임자도. 군산-어청도, 연도. 여수-거문도. 대천-외연도. 강화-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말도, 석모도, 미법도, 서검도. 시인이 걸은 이 책에 등장하는 29개의 섬이다. 표지 사진은 강화 볼음도의 전경이다. 시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려 책을 들척인다. 인쇄일은 2009년인데, 발행일이 2008년이다. 오타다. 이 책은 2009년 1월에 인쇄하고 발행했다. 특이하다. 지은이의 인지를 붙이는 란에 ‘유랑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러고보니 나와 시인과의 인연은 5년 ..

남도(南道), 1996년 여름 - 5

아침 햇살이 부드러운 비단결 같았다. 나는 배낭을 꾸려 민박집을 나섰다. 부용동 원정으로 향하는 나즈막한 고갯길 바른편은 해송숲이 여행자의 발걸음과 함께 한다. 왼편은 얕으막한 바위산에 듬성듬성 상록수가 바위에 억센 뿌리를 내렸다. 고개를 넘으면 해송숲이 끝나고 바다가 섬의 옆구리를 깊이 베어 먹었다. 제주도를 향하다 보길도의 수려한 산세에 반해 고산이 닺을 내린 곳은 현재의 청별 포구가 아닌 이곳으로 짐작된다. 몇 채의 가옥과 다랭이 논이 좌우로 어린애 소꼽장난마냥 오종종하다. 다시 낮은 언덕이 시작되고 왼편 구릉에 소나무가 자리잡았고, 오른편은 제법 굴곡진 산세가 이어졌다. 세연정 입구 계곡 하류에 아침부터 할머니 세분이 무릎까지 몸빼를 걷어 올린 채 계류에서 채질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들,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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