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당신에게, 섬

대빈창 2016. 11. 17. 07:00

 

 

책이름 : 당신에게, 섬

지은이 : 강제윤

펴낸곳 : 꿈의지도

 

전남 여수 - 금오도, 개도, 손죽도, 사도 / 충남 보령 - 삽시도, 고대도 / 전남 고흥 - 득량도, 시산도 / 제주 - 기당미술관,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 / 전남 신안 - 지도, 박지도, 흑산도, 홍도, 영산도 / 경남 통영 - 한산도, 욕지도, 연화도, 수우도, 대매물도, 연대도 / 전남 영광 - 송이도, 낙월도 / 인천 중구 - 실미도 / 전북 부안 - 위도 / 전남 진도 - 관매도 / 경남 거제 -  지심도, 내도 / 경북 울릉 - 성하신당·죽도 / 인천 옹진 - 백령도, 대청도, 굴업도, 소청도 / 전남 완도 - 여서도, 소안도, 보길도, 청산도

 

책에 등장하는 38개의 섬과 섬 속의 미술관과 신당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그만큼 섬이 많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까지 3,200여개가 넘고, 유인도는 약 500여개가 존재한다. 시인은 10년째 400여개의 섬을 순례중이다. 《인문학습원 섬학교》 교장이기도 한 시인은 학생들과 매월 1회 이상 섬 답사를 다녔다. 작년 9월초 1박2일 동안 섬학교 답사반 21명이 주문도를 찾았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1장 ‘섬 사람’은 꽃게잡이와 김발작업으로 손가락 세 개를 잃은 삽시도 할머니, 허기져 남의 집 개밥그릇의 누룽지를 허겁지겁 집어먹었다는 임자도가 고향인 아주머니, 하루 종일 바다만 바라보는 아흔한살 낙월도 김윤덕 할머니, 머리에 쓰는 작은 파라솔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연화도 노인, 한국 최초 K1(이종격투기) 선수였던 시 쓰는 요리사 김옥종, ‘폭풍의 화가’ 제주도 기당미술관 변시지 화백. 2장 ‘섬 사랑’은 박지도 비구와 반월도 비구니의 사랑의 결실인 갯벌 징검다리 노두, 혁명가 허균과 기생 시인 매창의 사랑 위도, 개도의 무남독녀와 점박이 백마의 우정, 피리 부는 소년을 사랑한 흑산도 처녀신, 한국전쟁때 헤어진 형제의 자식으로 사촌남매라는 것을 알게 된 불행한 연인이 음독자살한 관매도, 막내 선녀와 호위장소의 통정 죽도, 심청의 효도 인당수의 백령도. 3부 ‘섬 그리움’은 돌문화의 원형이 살아있는 곳 여서도, 섬의 수호신 애기업개 마라도, 원나라 마지막 황제 순제의 유배지 대청도, 항일 독립운동의 메카 소안도, 남자 인어 설운장군의 수우도, 3대 전통 원림의 보길도. 4부 ‘섬 길’은 흑산도와의 바닷길 영산도, 편백나무·동백나무·소나무의 원시림 숲길 내도, 소청도의 등대가는 길, 매물도의 해품길, 연대도의 지겟길, 슬로시티 청산도의 청산여수길, 제주올레 18-1 코스의 추자도.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 고립된 공간이다. 외부와 교류가 뜸해 고유의 문화가 살아있다. 배타성이 강한 것이 섬의 특성이다. 섬들은 저마다의 신을 당집에 모셨다. 연평도 - 임경업 장군, 어청도·외연도 - 중국 제나라 망명객 전횡 장군, 변산 - 계양할미, 진도 - 영등할미, 통영 - 마구할미, 완도 - 송징·장보고 장군, 청산도 - 한내구 장군, 추자도 - 최영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