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전傳을 범하다
지은이 : 이정원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장화홍련전 - 1656년 평안 철산 의부자매 살인사건 / 심청전 - 사람의 몸을 희생물로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 적벽가 - 수입문화의 창조적 변용의 백미白眉 / 사씨남정기 - 도덕의 화신 사씨에 대한 우리의 마지막 희망과 의지 / 장끼전 - 가장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비극적인 세상 / 토끼전 - 날카롭고 냉소적인 정치 풍자의 최고봉 / 지귀설화 - 초월적 사랑의 공동체 파괴 경고 / 운영전 - 자유로운 인간 본성과 봉건 규범 사이의 갈등 / 홍길동전 - 최초 국문소설에 대한 의문 / 황새결송 - 정의가 무너진 법정 / 양반전 - 선비의 위상을 제고한 양반 신분 비판 소설 / 김현감호 - 편협한 박애주의 / 최낭전 - 롤리타 콤플렉스 Lolita Complex / 춘향전 - 열녀를 향한 춘향의 소망 실현을 위한 고통 / 김원전 - 아이의 콤플렉스 / 전우치전 - 진부한 도덕에서 일탈이 주는 경쾌함 / 채봉감별곡 - 1910년대 출판된 고소설
본문 4부 13장과 「못다 한 이야기」의 4편을 구성하는 우리 고전소설이다. 저자는 고전서사에 대한 교과서적 통념을 배제했다. ‘권선징악’이라는 획일적인 기존의 해석을 뒤집어 새로운 문제의식을 독자에게 일깨웠다. 첫 장의 「장화홍련전」은 17세기 조선의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된 가부장적 봉건제도하에서 계모를 위한 변론으로, 「심청전」은 한 인간의 생명을 쌀 300석과 바꾸는 ‘효’ 이데올로기를 벗겨내면 마을 사람들과 심봉사가 공모한 심청 살인사건으로,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은 암행어사가 되어 나타난 이몽룡에게 수많은 남정네의 유혹을 이겨 낸 기생에 불과했다. 마지막 장면도 이몽룡의 춘향의 정절에 대한 시험이었다.
- 교제력 좋은 이들이 나누는 것은 인간적 우정보다는 ‘떡값’일 경우가 더 많으며, 그런데도 그것은 언제나 우정으로 해석되고 소통된다. 그리고 이 따뜻한 교류가 증진될수록, 공공의 규율은 박제화되곤 한다. - (169쪽) 재판에서 이기는 것은 정의와 진실이 아니라, 뇌물이라는 작금의 한국 사회 병폐를 미리 꼬집은 듯한 송사소설 「황새결송」의 한 구절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패닉상태에 빠졌다. 도대체 최순실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인가. 세계경제대국 11위 한국은 시인 송경동의 말대로 ‘좇 같은 풍경의 파노라마’ 이다. 21세기 한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세도정치가 만개한 봉건왕조의 낯 뜨거운 민낯에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로 의지박약 대통령 주위의 몇 사람에 의해 국정이 끝간데 모르게 놀아났다. ‘권력의 개’ 검찰은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고, 한국을 쥐락펴락한 매국노들은 대놓고 검찰조사를 받겠다며 귀국러시를 이루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도록 쪽팔리는 나날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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