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6도의 악몽

대빈창 2009. 4. 5. 09:27

 

 

책이름 : 6도의 악몽

지은이 : 마크 라이너스

옮긴이 : 이한중

펴낸곳 : 세종서적

 

인류는 지옥행 급행열차에 올라탔다. 아니 호모 사피엔스가 운전하는 산업문명으로 인해 전 생명체의 멸종이라는 파국은 돌이킬 수없게 되었다. 어떤 공포영화나 괴기소설도 지구온난화라는 환경 대재앙의 시나리오인 이 책의 비참한 종말을 따라올 수 없다.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나는 소름끼치는 두려움과 공포에 가위 눌렸다. 이건 차라리 '악몽'이 아니라, 비몽사몽간도 구분할 수없는 가위눌림이라 표현해야 제격이다. 어쩌다가 인류의 미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한마디로 편의를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다. 지구 역사이래 수억년 매장된 화석연료를 산업문명이라는 이름아래 두세기 만에 대기권으로 날려 보낸 결과가 바로 지구상 생명체의 제6의 대멸종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지구온난화란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짐으로써 지구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학술정보를 일반 대중들도 쉽게 알수 있게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온도별 안내 및 단계적 대응방안'이라는 구성 방식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지난 세기 지구는 0.7℃ 상승했지만, 북극의 알래스카와 시베리아는 지난 50년동안 무려 2 ~ 3℃가 상승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현재 지구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또한 우리가 지리 시간에 암기했던 4대 열대성 폭우인 허리케인, 태풍, 윌리윌리, 사이클론의 강도와 진로 방향은 바뀌어야 한다. 현재의 온도상승으로도 지구가 생성된 이래 상상도 할수 없었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허리케인이 열을 받았는지 라틴의 브라질과 유럽 본토를 침범하고 있다. 강도의 세기는 뉴올리안즈를 일거에 날려버린 카트리나가 말없이 웅변한다. 그런데 왜 인류는 지옥행 급행열차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가. 그것은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아팠지, 몇십년 뒤의 인류 미래가 아수라 지옥이라는 것이 실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의 관리능력을 믿고 싶은 안일함 때문일까. 하지만 현재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시스템이 바로 국가권력이다. 중국이 기를 쓰고 따라가는 미국생활 방식이 현실화된다면 지구라는 행성이 6개나 더 필요하다. 그런데 더군다나 인도까지 악몽의 대열에 뛰어들어 속도를 내지 않는가.

모든 생물종의 1/3이 2℃ 상승하는 2050년이면 멸종된다고 한다. 지금 이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그 주범인 현 세대는 자연자로 죽고, 우리의 후손들은 생지옥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속에 인류의 미래를 맞아야만 한다. 너무 파렴치하지 않은가. 지금 당장 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 내일이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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