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지은이 : 이병률
펴낸곳 : 문학동네
『끌림』(랜덤하우스, 2005)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달, 2012) / 『내 옆에 있는 사람』(달, 2015)
내 책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인의 책이다. 하나같이 여행산문집이다. 시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틈만 나면 온라인 서적에 들러 신간 시집을 검색했다. 가장 쉽게 가장 많이 눈에 뜨이는 시인이었다.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문학동네, 2003) / 『바람의 사생활』(창비, 2006) / 『찬란』(문학과지성사, 2010) / 『눈사람 여관』(문학과지성사, 2013) / 『바다는 잘 있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17)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3 ~ 4년 주기로 꾸준하게 시집을 펴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수십만 부가 팔린 여행산문집의 시인은 파워라이터였다. 2000부가 팔리면 2쇄에 들어간다는 시집이지만, 시인은 판매부수에 있어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시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바람’이라고 극찬했다. 초기 작품의 신선함에 매료되는 나의 문학적 취향은 시인의 첫 시집을 손에 넣었다.
시집은 自序와 5부에 나뉘어 56편이 실렸고, 해설은 최하림(시인)의 「장도열차를 타고」, 시인의 말 「나는 의자를 쓴다」로 구성되었다. ‘시인은 영원히 홀로 있는 자이며 영원히 가난한 자’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인이었다. 마지막은 「시인들」(52 ~ 54쪽)의 일부문이다.
어찌 사는가
방에 불은 들어오는가
쌀은 안 떨어졌는가
살면서 시인에게만 들었던 말
나도 따라 시인에게만 묻고 싶은 말
부모도 형제도 아닌 시인에게만 묻고
한사코 답 듣고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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