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녹색평론 통권 160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생태환경 격월간지 『녹색평론』의 책 리뷰는 세 번째였다. 첫번 째 글은 통권100호로 나는 2008년 5 ~ 6월호부터 정기구독을 했다. 두 번째 글은 통권 121호(2011년 11 ~ 12월호)로 녹색평론의 출간 20년이 되는 해였다. 통권 160호(2018년 5 ~ 6월호)는 내가 정기구독과 후원회원으로 녹색평론을 만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해였다. 새로 구입한 1열 6칸 책장의 3칸에 녹색평론이 쌓였다. 뒤늦게 녹색평론을 정기구독하고 후원회원이 되었지만 온전한 삶을 사는 그날까지 녹색평론과 함께 할 것라고 다짐한다.
녹색평론은 대담과 특집(정치경제, 사회문화, 생태환경)의 십여 편의 글과 연재 글, 시 그리고 서평으로 목차를 꾸몄다. 나는 시와 연재 글이 읽기 편했다. 이번 호는 역사학자 한홍구의 「한국 개신교는 왜 성조기를 휘날리는가」가 흥미를 끌었다. 표지 그림은 ‘장-자크 루소의 초상화’(1753)로 오늘날 정치지형을 바꿔놓고 있는 반엘리트적 반란을 예견한 사상가 루소와 트럼프 당선, 영국 브렉시트, 유럽의 극우세력의 준동 현상을 연결지었다.
『녹색평론』이 홀수 달 월초 책상위에 배달되면, 가장 기대되는 글은 서두를 장식하는 편집인 김종철의 칼럼 「책을 내면서」이다.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독자들이 이번호 《녹색평론》을 받아든 날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직후일 것이다.(······)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전망도 훨씬 구체화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편집인은 강조했다. ‘트럼프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기성 지배층이나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나르시시즘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과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일’(6쪽)이라고. 편집인의 예지력(豫知力)이 빛나는 앞의 글을 찾아보는 재미도 그럴듯했다.
‘무기장사꾼들의 노리개가 된 한반도의 운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출구가 열리지 않을까?’(통권 제157호, 5쪽)
‘트럼프라는 인물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이용하면 뜻밖의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통권 제159호,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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