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대빈창 2018. 9. 21. 06:19

 

 

책이름 :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지은이 : 고이데 히로아키

옮긴이 : 김원식·고노 다이스케

펴낸곳 : 녹색평론사

 

내게 한수원의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고, 값싸고, 깨끗하다’라는 광고가 말짱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 이는 일본의 반핵 운동에 평생을 바친 시민과학자 故 다카기 진자부로(1938 - 2000) 선생이었다. 녹색평론사에서 펴낸 세 권의 책 『시민과학자로 살다』,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옮긴이는 아나키스트 김원식이다. 반가웠다.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의 옮긴이 김원식 선생을 다시 만났다.

‘원자력 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고이데 히로아키가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의 공포 속에서 자랐다. 일본의 첫 핵발전소 도카이 1호기가 가동되었다. 2년 뒤 그는 ‘꿈의 에너지’(?)를 연구하려 도호쿠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했다. 지금도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조교로 일하며 원자력 시설의 환경오염·사고에 관한 연구를 했다. 환갑을 넘은 그는 대학의 최하위직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탈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재난이 발생했다. 3가지 재난이 한 번에 터져 ‘트리플 디재스터'(triple disaster)'라 불렀다. 총 사망자 1만8천명 이상이 발생했다. 일본 국토의 70%가 세슘에 오염되었다. 세슘은 오염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약 30년이다. 반감기가 열 번은 지나야 독성이 사라진다. 일본이 오염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30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야 했다. 후쿠시마 쌀은 2012년, 2013년 생산된 모든 물량을 폐기했다. 핵 발전소 폭발 이후 후쿠시마 현의 주민들 20 ~ 30만 명이 일본 전역으로 피난을 떠났다. 탈핵 전문가는 말했다. “이른바 방사성 쓰레기(사용후 핵연료)를 영구적으로 처분할 방법이 없는 현 상황에서 핵 발전을 계속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36년 동안 핵발전 시설을 가동해 온 일본의 방사성물질 배출량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130만 발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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