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사기열전 1

대빈창 2019. 1. 4. 07:00

 

 

 

책이름 : 사기열전 1

지은이 : 사마천

옮긴이 : 김원중

펴낸곳 : 민음사

 

 『사기(史記)』는 상고上古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 무제때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루었다. 『사기』는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 등 총 130편, 약 52만6500자로 이루어졌다. 「사기열전(史記列傳)」 70편은 주周나라 붕괴 후 등장한 50개 제후국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칠웅全國七雄, 즉 진秦, 한韓, 위魏, 제祭, 초楚, 연燕, 조趙의 흥망성쇠를 주축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기원전 145년? ~ 90년?)은 한나라 전성기인 한 무제때 활동한 역사학자이자 문학가였다. 아버지 사마담이 낙향하여 화병으로 죽으면서 남긴 유언이 사마천의 새로운 삶의 목표가 되었다. 유언은 아버지가 다하지 못한 대역사서를 완성하라는 당부였다. 아버지의 유언 3년 후 사관직인 태사령에 오른 사마천에게 일생 최대의 시련이 닥쳤다. B.C 99년 전한前漢의 명장 이릉李陵이 흉노와 싸우다가 투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마천은 홀로 이릉장군을 변호하다 사형을 선고받았다. 죽음의 기로에서 사마천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치욕적인 궁형을 받아들이고 환관이 되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뒤 20여년 만에 『사기』를 완성하고 몇 년 뒤 세상을 떠났다.

사마천은 궁형(宮刑, 거세)을 당한 치욕을 버티며, 불후의 명작 『사기』 탈고를 앞두고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내는 편지 ‘보임소경서(報任小卿書)’에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 번 끊어지는 듯하고 집안에 있으면 갑자기 망연자실하고 집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매번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사기』 130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열전 70편은 수많은 인재들의 활동상이 돋보이는 명편이다. 주로 제왕·제후를 위해 일한 인물들의 전기가 실렸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삶과 관련 사건을 서술하고 평가하면서 사마천의 역사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었다. “태산太山은 흙 한줌도 양보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고, 하해河海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으며,”(653쪽) 이사가 진왕에게 올린 상소문에 나오는 구절로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인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내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김원중 교수의 〈민음사〉가 새로 내놓은 개정판 「사기열전(史記列傳)」은 70편을 35편씩 나뉘어 두 권으로 묶었다. 아래는 1권에 실린 35편의 열전(烈傳)이다. 『사기』는 흔히 ‘인간학적 교과서’라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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