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대빈창 2020. 5. 15. 07:00

 

 

책이름 :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지은이 : 김종철

펴낸곳 : 녹색평론사

 

『녹색평론』의 발행인·편집인 김종철 선생의 생태적 사유를 정리한 책으로 네 권 째였다. 당연히 책들은 녹색평론사에서 출간되었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2019), 『발언Ⅰ·Ⅱ』(2016), 『땅의 옹호』(2008), 『간디의 물레』(1999). 선생은 산업혁명이후 지금까지의 인류문명을 이렇게 규정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어리석고, 자기파멸적인 시간으로 (······) 문명세계가 산업혁명을 통해서 이룩했다고 하는 높은 생활수준은 실은 인간사회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끊임없이 찢고 할퀴는 난폭한 짓을 되풀이함으로써 얻어진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지구는 피크오일·기후변화 등 물리적, 생태적 한계로 인류의 미래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표지그림은 영국의 기후학자·생태주의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 1919 ~ )의 가이아 이론을 상징화한 그림이었다.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생물체로 여겼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가장 두려워했다. 다급해진 그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방출을 대폭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원자력을 더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었다.

저자는 고갈을 눈앞에 둔 화석연료에 목 메인 지속불가능한 산업문명의 대안으로 농적(農的) 순환사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구체적인 모습은 자유협동주의, 소국주의 사상, 상호부조론, 협동주의, 지역화폐, 사회신용론, ‘자연의 권리’ 헌법, 기본소득, 시민의회 등으로 생태적 선진국에서 이제 모습을 드러냈다. 20세기의 생태철학자 루이스 펌퍼드는 ‘한 사회가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농민이 최소한 50 ~ 60%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농민 수는 230만 명으로 고작 5%에 불과했다. 그리고 역대정권은 국제무역에 ‘올인’했다. 수입 품목 1위 원유, 2위 반도체, 3위 천연가스, 4위 석유제품으로 1 ~ 10위가 모두 석유관련 제품이었다. 수출 품목 1위 반도체, 2위 석유제품, 3위 자동차였다. 이것은 만에 하나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은 ‘폭망’할 수밖에 없다는 지표를 가리켰다.

마지막은 생전에 했던 말을 새겨 넣은 인도의 뉴델리에 있는 간디 비문의 구절이다. “세계에는 일곱 개의 큰 죄가 있다. 첫째, 이상을 결여한 정치. 둘째, 노동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은 부(富). 셋째, 양심에 어긋나는 쾌락. 넷째, 인격이 결여된 학문. 다섯째, 도덕성이 결여된 상업. 여섯째, 인간성이 결여된 과학. 일곱째, 자기희생을 망각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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