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옥중서신 - 저항과 복종
지은이 : 디트리히 본회퍼
펴낸곳 : 복있는사람
‘독일의 양심’ 천재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1906년 독일 프로이센 블레슬라우에서 팔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네 아들 중 막내였다. 일곱째 누이 사비네와는 쌍둥이였다. 1927년 21살 때 베를린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31년 베를린 대학의 조직신학 강사로 임명되었다. 1937년 나치는 본회퍼가 교장으로 있는 핑켈발데 신학교를 폐쇄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라인홀트 니버와 폴 레만은 본회퍼를 미국으로 초빙했다. 독일 패망할 때까지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라는 배려였다. 1940년 34세 때 6월 12일 본회퍼는 미국에 도착했다.“저는 독일의 기독교인과 더불어 조국의 이 어려운 시기동안 내내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의 동포와 함께 이 시대의 시련을 나누지 않는다면 전쟁 후 독일에서 기독교인 삶의 재건에 참여할 권리가 없을 것입니다.” 본회퍼는 미국에 도착하여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7월 7일 결국 그는 미국을 떠나 조국 독일에 돌아왔다. 본회퍼는 독일의 대법관이었던 매형 한스 폰 도나니와 함께 히틀러 암살 계획에 가담했다. 1944년 게슈타포에 발각되었다. 1945년 나치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4월 9일 새벽, 본회퍼의 가족 3명을 포함한 5천명의 사람들과 교수형을 당했다. 본회퍼는 39세였다. 3주후 히틀러는 자살하고, 독일은 5월 8일 항복을 선언했다.‘독일교회가 정치 세력과 야합하는 것에 반발해 목숨을 바쳐 소신을 굽히지 않은 투사. 나치에 맞서 그리스도인의 양심을 지킨 순교자.’ 본히퍼 목사 서거 70주년을 맞아 출판사 《복 있는 사람》은 대표작 세 권을 새로 펴냈다. 『성도의 공동생활』, 『나를 따르라』, 『옥중서신―저항과 복종』. 디트리히 본회퍼는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숙적宿敵이다. 오늘 우리의 투쟁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투쟁이다”(434 - 435쪽)라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경쟁을 조장하고 돈이 주인이 되는 천민자본주의에 깊이 물들었다. 〇〇〇〇〇〇교회 목사 〇〇〇는 말했다. “누가 더 하느님을 사랑하는가는 누가 더 헌금을 많이 했는가를 비교해보면 안다.” 〇〇교회 〇〇〇 목사는 말했다. “십일조 안하면 암 걸린다.” 한국교회는 다른 사상, 다른 종교, 다른 방식의 삶을 일제히 배격하는 독선적 배타주의가 횡행했다. 말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예배를 드리고 전도를 하지만, 행동으로 아무 것도 안하는 ‘실천적 무신론’이 골수까지 미쳤다. 개신교단은 역사적으로 이승만 정권시절 친미 반공주의를 고수하며, 한국전쟁 때 휴전을 반대했다. 박정희 정권 때는 베트남전쟁 파병을 지지했다. 마지막은 본회퍼 목사의 옥중시 「나는 누구인가」의 일부분이다.
(······)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병약한 나 // 목졸린 사람처럼 숨을 쉬려고 버둥거리는 나 // 빛깔과 꽃, 새소리에 주리고 // 따스한 말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나 // 방자함과 사소한 모욕에도 치를 떠는 나 // 좋은 일을 학수고대하며 서성거리는 나 // 멀리 있는 벗의 신변을 무력하게 걱정하는 나 // 기도에도, 생각에도, 일에도 지쳐 멍한 나 풀이 죽어 작별을 준비하는 나인데 // 나는 누구인가? // 이것이 나인가? 저것이 나인가? // 둘 다인가? //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 자신 앞에서 천박하게 우는 소리 잘하는 겁쟁이인가? // 내 속에 남아있는 것은 이미 거둔 승리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패잔병 같은가? // 나는 누구인가? // 으스스한 물음이 나를 조롱합니다. // 내가 누구인지 // 당신은 아시오니 //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 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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