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지은이 : 크리스토퍼 드 하멜
옮긴이 : 이종인
펴낸곳 : 21세기북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복음서』(케임브리지 대학교, 코퍼스크리스티 칼리지 / 6세기 후반) - 로마 교회와 영국 국교회가 경배한 성스러운 보물
『코덱스 아미아티누스』(피렌체, 메디체아 라우렌치아나 도서관 / 700년경) - 1300년의 시간을 관통한 최초의 완전한 성서
『켈스의 서』(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 8세기 후반) - 아일랜드 문화가 담긴 중세 기독교 예술의 상징
『레이던 아라테아』(레이던, 대학교 도서관 / 9세기 초) - 수백 년을 거슬러 완벽하게 필사된 천문학 연구서
『모건 베아투스』(뉴욕, 모건도서관·박물관 / 10세기 중엽) - 스페인의 위대한 성자 베아투스의 〈요한 계시록〉 주석서
『성 히에로니무스의 〈이사야〉 주석서』(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 도서관 / 11세기 후반) - 미스터리한 필경사의 존재, 그 비밀을 밝힌 필사본
『코펜하겐 시편』(코펜하겐, 왕립 도서관 / 12세기 중 3/4분기) - 필사본 황금기에 태어난 찬란한 채색 성서
『카르미나 부라나』(뮌헨,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 / 13세기 전반부) - 독일의 보물이 된 아름다운 시와 노래집
『잔 드 나바르 기도서』(파리, 프랑스 국립 도서관 / 14세기 중 2/4분기) - 소더비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나바르 여왕의 기도서
『행워트 초서』(애버리스트위트, 웨일스 국립 박물관 / 1400년경) - 『캔터베리 이야기』 중 가장 뛰어난 필사본
『비스콘티 세미데우스』(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도서관 / 1438년경) - 비스콘티 공작에게 헌사된 아름다운 병법서
『스피놀라 기도서』(로스앤젤레스, J. 폴 게티 미술관 / 1515 - 20년경) - 스피놀라 가문을 대표하는 화려한 성무일도서
필사본은 ‘손으로 써서 만든 책’이라는 뜻이다.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쿠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금속 활판 인쇄술을 발명하기 전까지 책은 필경사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서양 중세 필사본은 현재 전 세계에 100만부 정도 남았다. 책은 6세기부터 16세기까지 한 세기에 한 권 꼴로 중세 역사와 예술이 응축된 지상 최고의 걸작, 채색 필사본 열두 책을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드 하멜은 서양 중세의 양피지 또는 송아지 피지에 필경사가 손으로 써서 만든 채색 필사본 전문가였다.
동물 한 마리의 생가죽에서 양피지 두 장이 나왔다. 『코덱스 아미아티누스』의 총 장수는 1030장으로 515두의 송아지나 어린 소의 생가죽이 사용되었다. 실제 송아지보다 양이 더 큰 넓이의 가죽을 제공했다. 다 큰 양도 양피지 소재가 되었지만 소의 경우는 어린 소만 필사에 적합한 부드러운 가죽을 제공했다. 장방형의 양피지 전지를 접어서 안쪽을 묶고 바깥 부분을 잘라내면 장방형 또는 직사각형의 책 꼴이 나왔다. 지금 우리가 보는 책의 형태는 지중해 지역에서 양피지가 파피루스를 대체한데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오늘날 책을 꽂을 때처럼 책등이 바깥쪽으로 나오게 직립 자세로 세워 놓은 것은 17세기 후반 이전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방식이었다.
크리스토퍼 드 하멜은 약 천 년 동안의 중세 지식을 728쪽에 담아냈다. 200여 장의 컬러 도판은 종교·역사·문화·과학·음악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적 모험의 항해를 순조롭게 도왔다. 표지(앞·뒤) 모서리 이미지는 현재 피렌체에 소장된 『비스콘티 기도서』의 아이를 삼키는 독사와 ‘정당하게’라는 공작의 모토와 필리포 마리아 비스콘티의 문장과 장식이었다. 아일랜드의 국보로 꼽히는 『캘스의 서』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8세기에 제작된 필사본으로 매년 50만 명이 책을 보기위해 전시실을 찾았다. 마지막은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 엑서터 대성당 도서관의 10세기 필사본 『엑서터 책(Exeter Book)』에 나오는 수수께끼(281 - 283쪽)다. 답은 ‘책’이었다.
“어떤 악마가 내 목숨과 힘을 빼앗은 뒤 물로 적신 다음 다시 물속에 집어넣는다. 새의 기쁨이 표면을 달리면서 검은 흔적과 나무의 염료를 남기며, 그 전체는 나무판자와 가죽으로 덮는다. 그러면 그것은 위대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 자체로 거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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