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나무 이야기

대빈창 2021. 5. 14. 07:00

 

책이름 : 나무 이야기

지은이 :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옮긴이 : 김효정

펴낸곳 : 한스미디어

 

약 39만 1000종으로 추정되는 세상의 관다발 식물 가운데 1/4정도가 나무로 볼 수 있다. 『나무 이야기』는 2억 년 전의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은행나뭇과)에서 페루 안데스산맥 고산지대 숲속에서 2017년 모습을 드러낸 잉카에서나무(대극과)까지 인류의 삶을 바꾼 100가지 흥미로운 나무이야기였다. 나무들의 키, 성장 속도, 수명, 서식 범위와 자연조건 등 생태학적 정보를 실었다. 연대순으로 나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인류의 삶에 나무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보여주었다.

웨일스 포이스 지역 디핀노그 마을 세인트 사이노그 교회묘지 주목은 나이가 무려 5063살이다.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의 브리스톨큰소나무(강철소나무)는 5068로 추정된다. 1994년 호주 시드니에서 겨우 15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올레미소나무는 좁은 협곡에 서 있었는데 채 40그루도 되지 않았다. 약 17만 1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도구는 회양목으로 만들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약 2만 3000년 전에 무화과 나무가 재배되었다. 중국 저정성 위야오현 허무두 유적의 빨간 칠기 사발은 BC 5000 - 4000년에 제작되었다.

오만에서 발견된 하라파시대(BC 3300 - 1900년경)의 난파선은 대부분 티크재질이었다. 약 4000년전 메소아메리카 올메크인은 고무나무 수액으로 신발을 만들어었다.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의 작은 마을 토트워스 밤나무는 AD 800년에 식재되었다. 포루투칼 아구아스 데 모두아 마을에 230년 된 거대 코르크참나무가 있다. 키니네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프랑스 화학자 피에르 펠레티에와 조셉 카방투카 1820년 나무껍질에서 처음 분리했다. 1853년 프랑스 화학자 샤를 게라트는 아스피린의 원료 살리신산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에 성공했다.

아보카도는 1만5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오래된 거주지 페루 와카프리에타 주민들의 먹거리였다. BC 2000년경 바빌론의 공중정원에 호두나무를 심었다. 커피나무는 국제무역에서 원유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가졌다. 1954년 파푸아뉴기니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된 거대 바나나는 키라 15m 줄기둘레가 2m 이었다.

사이프러스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1889). BC 4세기의 중국 굴원의 「귤송橘頌」은 오렌지나무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이다. 유럽들두릅나무는 영국화가 존 컨스터블의 〈옥수수밭〉(1821), 〈주교의 정원에서 본 솔즈베리 성당〉(1826). 레몬나무는 해리 벨라폰테의 1950년대 희트송 〈레몬나무〉.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진의 거리〉에 두송을 담았다. 17 - 18세기 이탈리아 안토니오 스트라비디바리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을 캄체스트레단풍으로 만들었다.

46배판 양장본은 묵직했다. 마주보는 두 면에서 한쪽은 나무 그림과 식물학적 정보, 다른 쪽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저자 케빈 홉스는 전문재배인으로 원예가였고, 데이비드 웨스트는 육종사업체를 운영했다. 본문의 그림은 일러스트 티보 에렘의 작품이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식물세밀화라고 소개했지만 나의 눈에 나무의 커리캐처로 보였다. 앞서 잡은 이소영의 『식물의 책』에 실린 식물세밀화로 그만큼 눈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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