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밤새 콩알이 굴러 다녔지
지은이 : 안도현 외
펴낸곳 : 걷는사람
안도현 / 김남극 / 안상학 / 김륭 / 문동만 / 이병초 / 김성규 / 문신
눈에 익은 시인은 9명 뿐이었다. 『밤새 콩알이 굴러 다녔지』는 지역 음식을 소재로 문인들이 엮은 지역음식총서 1권이었다. 울진 콩 기행(2019년 10월 5 - 6일)에 참여한 시인 32명의 합동시집이었다. 경북 울진의 콩클러스트사업단에서는 울진 콩으로 만든 된장, 청국장을 비롯해 유기농 빵 등 음식과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편들의 소재는 울진의 콩과 음식 그리고 문화유적을 답사했다.
불영사佛影寺, 무덤시 골짜기, 죽변竹邊 포구, 대풍헌待風軒, 울진 십이령, 천년대왕송(수령 600년 금강송), 왕피천, 월송정越松亭, 망양정望洋亭, 백암온천. 소광리 금강송 군락, 황장봉계금표黃腸封界禁表, 성류굴.
시인마다 2편의 시가 실렸고, 일러스트 최연택의 그림이 독자들의 눈을 맑게 했다. 해설은 최재봉(한겨레 기자)의 「‘콩콩’ 튀는 생명력과 우주적 상상력의 어울림」 이었다. 표지그림은 김륭의 「울진 콩들은 꿩꿩 꿩처럼 울지」의 바탕그림이었다. 독도가 떠있는 바다에 장끼가 날고 북방긴수염고래의 등에 울진 콩이 자랐다. 표제 「밤새 콩알이 굴러 다녔지」(56 - 57쪽)는 문신의 시였다.
시집을 엮은 안도현 시인은 여는 글에서 “음식을 만들던 노인들이 돌아가시면서 이제 그분들이 만들었던 음식 맛을 아무도 재현할 수 없습니다. 그 음식에 우리의 문화의 총량이 들어 있지만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만 쫓으려 할 뿐입니다.”라고 시절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은 시인 이종주의 「울진 콩의 노래」(90쪽)의 일부분이다.
햇빛 달빛과 새소리
왕피천 물소리와 동해 바람
서정과 서사의 굴곡진 길
용케도 지나왔으므로
나는 비로소 이름 하나 얻었다.
비록 짧지만 고소한 노래 한 곡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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