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

대빈창 2021. 9. 13. 07:00

 

책이름 :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

지은이 : 스콧 크리스텐슨

옮긴이 : 김지혜

펴낸곳 : 라의 눈

 

미국의 저널리스트·인권활동가 스콧 크리스텐슨(Scott Christianson)은 세상을 바꾸고 인간을 변화시킨 사건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독자를 안내했다. 기원전 2800년 중국 철학의 전형 〈역경易經〉에서, 2013년 미국 첩보기관의 사이버 사찰을 폭로한 〈에스워드 스노든 파일〉까지 세계사를 100개의 문서로 압축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수록된 문서들은 ‘인간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든 바꾸어놓았던 기록들이었다.

문서들의 물리적 형태는 죽간, 비단, 비석과 파피루스에 쓰인 최초의 기록들로 멋지게 인쇄된 원고, 손으로 쓰거나 타자로 친 종이문서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한 컴퓨터 파일 등 다양했다. 칙령, 포고, 법문, 논문, 비밀협약서, 공적증서와 증명서, 면허장, 고전문학, 철학 논문, 일기, 편지, 사업계약서, 상업기록, 메모와 전자 메시지 등이 포함된 문서들은 역사의 중요한 흔적들이었다.

〈역경易經, 기원전 2800년〉은 수천 년의 중국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이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호북성 곽점郭店에서 발견되었다. 기원전 300년경으로 추정되는 죽간본竹簡本은 상하이박물관에 보존되었다. 〈함무라비 법전, 기원전 1754년〉은 바빌론의 6대 함무라비(재위기간 기원전 1792년 - 1750년까지) 대왕이 28개 법조항을 새긴 높이 2.5m의 회색현무암 돌기둥이었다.

뒷표지 그림의 〈헤어포드 세계 지도, 1280 - 1300년)은 가로 52인치, 세로 62인치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각적 기록물이었다. 떡갈나무 틀에 끼운 양피지 한 조각의 백과사전식 세계 지도는 13세기 말 유럽 지식인들의 세계관이 반영되었다. 잉글랜드 헤어포드 성당 부속 신설 도서관에 소장되었다. 〈그레고리우스력, 1582년〉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8세가 기원전 46년에 도입된 율리우스력의 오류를 수정한 달력이었다. 3천 300년마다 1일의 편차로 오차를 줄였다.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이 1582년 10월 15일로 조정되었다.

〈공산당 선언, 1848년)은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작성한 짧은 목적 진술서로,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로 시작되었다. 1948년 2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출간된 〈공산당 선언〉은 20세기에 이르러 지구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고, 마르크스가 휘갈겨 쓴 단 한 페이지가 모스크바 기록관에 보존되었다. 〈비틀즈와 EMI의 음반 계약, 1962년)은 비평가들에 의해 음악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업으로 평가되었다. 리버풀 노동계급 출신 4인조 밴드의 멤버는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죠지 해리슨, 링고 스타였다.

조한욱(한국교원대 교수)는 표사에서 말했다. “공간은 방대하고 시간은 유구하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고 인간을 변화시키며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기록이 인간을 바꿔온 이야기뿐 아니라, 기록 자체가 변화하는 세태에 맞추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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