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소로의 메인 숲

대빈창 2021. 11. 24. 07:30

 

책이름 : 소로의 메인 숲

지은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옮긴이 : 김혜연

펴낸곳 : 책읽는귀족

 

『월든』(이레, 개정2판 2004) / 『시민의 불복종』(은행나무, 개정판 2011) / 『소로우의 강』(갈라파고스, 2012)

 

그동안 내가 잡았던 소로우의 책들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 - 1862년)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사상가다. 그는 평생을 물욕과 상업주의, 국가 폭력을 비판했으며 정의와 인권을 강조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중요하게 여겼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소로우를 ‘위대한 스승’으로 칭송했다. 간디의 비폭력운동과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은 소로우에게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

『소로의 메인 숲』(책읽는귀족, 2017)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크타든’은 1848년 『유니온 매거진』에 실렸고, 2부 ‘체선쿡’은 1858년 『애틀랜틱 먼슬리』에 실렸다. 3부 ‘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는 미발표작으로 소로가 죽은 후, 친구와 여동생이 글을 정리했다고 한다. 1부는 개척자들의 생활방식과 벌목 과정을, 2부는 무스 사냥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3부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864년 세 편 여행기는 원제 『메인 숲(The Maine Woods)』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소로우에게 메인 숲은 신이 만든 본연의 모습이었다. 1846년 처음 메인 숲을 여행한 이래, 1857년까지 11년에 걸쳐 총 11차례 숲을 찾았다. 그는 숲을 여행하며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일을 세심하게 정리했다.

 

1846년 8월 31일, 나는 매사추세츠 주 콩고드를 떠나 기차와 증기선을 타고 뱅거를 거쳐 메인 주의 깊은 숲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15쪽)

여기에서 60마일  더 올라가면 말그대로 지도에도 없고, 탐험한 적 없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서는 아직도 아무도 찾은 적이 없는 '신세계'의 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142쪽)

1853년 9월 13일 오후 5시, 나는 보스턴을 출발해 기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뱅거로 향했다. 따뜻하고 고요한 밤이었다.(147쪽)

게으른 재미나 식량을 위해서가 아니라 염감과 우리만의 진정한 유희를 위한 곳, 그런 숲이 존재한들 어떠한가?(266쪽)

1857년 7월20일 월요일, 나는 일행 한 명과 메인 숲을 향한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해 다음날 정오 무렵 뱅거에 도착했다.(271쪽)

이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 폴리스와 작별했고, 이후 그를 보지 못했다. 우리는 마지막 기차에 몸을 실은 채, 그날 밤 뱅거에 도착했다.(490쪽)

 

각 부의 첫, 마지막 문장이다. 소로우의 메인 숲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뱅거였다. 그는 메인 숲의 자연 환경에 대해서 그곳에 자생하는 식물을 채집하고 관찰하여 그 종류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소로우는 자연은 이용할 수 있는 자원,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 동시대의 사람들과 달리 자연과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보았다. ‘어스름한 황야의 검은 산 밑에서 전면으로 빛을 반사하는 밝은 강가를 앞에 두고 앉아 숲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보다 더 뛰어난 문명은 이루지 못할 것만 같았다.’(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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