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센스 오브 원더
지은이 : 레이챌 카슨
찍은이 : 닉 켈시
옮긴이 : 표정훈
펴낸곳 : 에코리브르
‘환경보호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1964년)은 우리에게 『침묵의 봄』으로 잘 알려졌다. 환경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60년 전(1962년)에 출판된 책은 전 세계의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경고했다. 당시 ‘기적의 살충제’로 불리던 DDT를 비롯한 화학 살충제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이는 환경운동의 패러다임을 일대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의 미래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을 수 있었다.
『센스 오브 원더』는 출판사 〈에코리브르〉에서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을 기념해 국내 번역 출간하였다. 카슨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의 신비’에 감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여겼다. 이런 능력은 어렸을 적부터 자연과 친숙해지는 경험을 쌓아야 길러진다고 보았다.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어른들의 가장 큰 불행은 아름다운 것,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추구하는 순수한 본능이 흐려졌다는데 있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하는 일은 심지어 어른이 되기 전에 일어나기도 한다.’(63쪽)
자연예찬 에세이는 조카아들 어린 로저 크리스티와 밤바다를 거닐고, 비오는 날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꽃·나무를 관찰하고, 덤불 속 벌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성난 물결 일렁이는 달빛과 폭풍우를 감상하고, 새들의 지저귐이 한창인 새벽에 깨어났다. 그녀에게 자연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발견의 모험을 하는 곳이었다.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라 불리는 레이첼 카슨의 책은 오래 전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2009)을 잡은 것이 고작이었다. 두 번째 잡은 『센스 오브 원더』는 그녀가 죽은 후 1965년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카슨은 과학자의 눈과 문학가의 가슴을 지닌 문장가였다. 그녀는 시적인 산문과 기술적 지식을 결합시켰다. ‘바다 3부작’으로 불리는 『우리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가장자리』, 『바닷바람을 맞으며』를 차례차례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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