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한국의 염전
지은이 : 곽민선
펴낸곳 : 지식과감성
양장본의 257*237mm 책 판형은 필름사진 보관 앨범 부피였다. 표지그림은 비금도 염전이다. 출판칼럼니스트 故 최성일의 『한 권의 책』을 잡았고, 유종인의 『염전, 소금이 일어나는 물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군립도서관에 들어갔으나 보이지 않았다. 대신 대여한 책이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을 만나다’라는 카피의 포토에세이 『한국의 염전』 이었다.
시원시원한 크기의 150여 장의 사진이 눈맛을 풍요롭게 했다. 염전의 사계, 염전에서 사용되는 도구, 소금꽃 피는 풍경, 염부의 작업하는 모습, 염전의 공간 구성 등을 사진과 글을 통해 시적・인문학적으로 구성했다. 지은이는 말했다. “우리나라 천일염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은 살아 숨쉬는 갯벌로 조성된 한국의 염전에서 생산”되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원염전》의 대표 곽민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 가운데 하나인 신안군 비금도 염전을 계승하여 전통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염전과 소금장수를 천직이라 여겼다. 주원염전은 1947년부터 대를 이어 친환경공법을 유지・고수하고 있다. 식품안전경영시스템과 환경안전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 ‘전통염전’ 부문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신안군은 ‘천사(1004)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기초 지방자치제에서 가장 섬이 많다. 비금도는 천연기념물 홍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떨어진(54㎞)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유네스코(UNESCO) 세계생물권보존지역이다. 섬의 면적은 44.13㎞, 해안선의 길이는 86.4㎞이며 최고봉은 255m이다. 아래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구절이다.
소금은 갯벌의 제방 안에서 생성된다.
달의 인력이 영향력을 발휘하던 공간을
태양의 영역으로 전환시켜 놓은 곳이 염전이다. -「태양의 신을 만나다」 中에서(35쪽)
소금은 공기, 물과 더불어 생명의 필수 요소이다.
공기, 물을 만드는 이는 천지 창조주이다.
소금도 본디 창조주의 몫이었다. - 「염부鹽夫」 中에서(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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