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대빈창 2023. 3. 31. 07:00

 

책이름 :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지은이 : 제러미 블랙

옮긴이 : 유나영

펴낸곳 : 서해문집

 

영국의 역사학자․군사사軍事史 전문가 제러미 블랙(Jeremy Black)은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에서 인류역사 시초부터 현재까지의 전쟁사를 39개의 챕터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인류가 먹이를 두고 동물과 경쟁하며, 그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했던 초기 인류의 전쟁에서부터, 군사사를 논의할 때마다 똑같은 사상가들을 거론하는 이론들을 비판한 마지막 챕터까지 높은 밀도와 방대한 스케일의 전쟁사는 독자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책은 그동안 전쟁사에서 다루지 않았던 아프리카, 고대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와 태평양의 작은 군도群島까지 포커스를 맞추었다. 전쟁사를 무기와 전투 기술의 역사를 뛰어넘어 전술, 작전, 전략 차원으로 구별했다. 그리고 국가나 문명권 사이의 군사 역량에 위계를 지은 기존 전쟁사를 비판했다. 저자는 군사 역량이 아닌 전투방식에서 원인을 찾았다. 오스만 제국에서 요새 축성이 발달하지 않은 것은 야전 병력과 기동성에 초점을 맞추어 고정된 진지를 방어하는 요새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아시리아․페르시아의 영토 확장전쟁 /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03-221) 제후국들의 쟁투 / 그리스․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 로마․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 / 인도 굽타왕조․무슬림 군대․무굴 제국 / 고트족․훈족․반달족의 서로마 약탈 / 프랑크 왕국 카를루스 대제의 정복전쟁 / 프랑스 백년전쟁․영국 장미 전쟁 / 16C 일본 다이묘 시대 / 고대 라틴아메리카 잉카․마야․아즈테카 제국 / 유럽 제국주의의 아프리카 대륙 침략사 / 태평양 섬들의 환경다양성과 전쟁의 향방 / 미국독립전쟁(1775-1783년) / 미국남북전쟁(1861-1865년) / 19C중반 독일․이탈리아 통일전쟁 / 중국 태평천국의 난․의화단 운동 / 제1․2차 세계대전 / 전간기戰間期의 러시아․중국․에스파냐 내전 / 한국전쟁․베트남 전쟁 / 탈식민 민족해방전쟁

 

책에 나오는 인류사에서 벌어진 수백수천의 전쟁에서 되는대로 열거했다. 중국의 전국시대에서 오세아니아 태평양 섬들까지 고대 레반트 지역의 제국전쟁과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까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전쟁을 검토하면서 주제별로 성, 십자군, 요새, 화약, 지리학, 범선, 냉전, 군사사 등을 다루었다. 21C 현재,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군비를 많이 지출하는 국가는 서방은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과 아시아 주요 경제국으로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다. 냉전시대 미국의 상대였던 러시아는 지출 3위권에서도 밀려났다. 산유국 중에서 가장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가 5위를 차지했다.

저자는 임진왜란의 명나라 원병과 한국전쟁의 중공군 참전을 국경상황의 위기에서 찾았다. 1592년 16만8,000명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의 해군이었다. 조선군 함대의 거북선은 포를 탑재한 노선櫓船으로 육각형 금속판으로 선체를 덮었다. 적이 배에 올라 백병전을 펼칠 수 없었다. 1597년 일본군이 14만 명의 병력으로 조선을 다시 침공한 것은 정유재란이었다. 1598. 9. 18.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사하고 일본은 1599년 철군했다. 임진왜란을 일본 열도의 패자 풍신수길과 명나라의 만력제가 한반도에서 맞부딪힌 것으로 보았다. 강대국 중심으로 바라보는 서양의 편향된 시선의 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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