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창문을 열면, 우주
지은이 : 문경수
펴낸곳 : 시공사
섬을 떠나면서 후배가 남겨 준 책 가운데 세 번째 책이었다. 『창문을 열면, 우주』는 과학탐험가 문경수가 인류의 우주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살핀 과학기록이다. 저자는 KBS1 라디오의 매주 목요일 밤 11:30 ‘우주로 가는 밤’ 코너를 2년간 진행했다. 그는 한편의 우주 이야기를 전하고, 그 감동을 이어가는 우주에 얽힌 사연의 노래 한곡을 선곡해서 시청자들께 들려주었다. 책은 5부에 나누어 25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지구 최고의 밤하늘’은 하와이 빅아일랜드 섬의 마우나케아산 정상의 13개 천문대는 천문학의 성지. 지구에 최초로 등장한 단세포 생명체 시아노박테리아의 흔적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서호주 외딴 해변 해멀린 풀. 스위프트 터틀 혜성이 우주 공간에 남긴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별똥별이 비처럼 내리는 현상-페르세우스 유성우․중생대 퇴적층이 잘 보존된 공룡 탐사의 천국 몽골 고비사막. 알래스카의 두 번째 큰 도시 페어뱅크스는 세계적인 오로라 관측기지. 400개 활화산의 목성의 위성 이오는 중력이 작고 대기가 없어 화산분출물이 150㎞까지 치솟고, 활화산은 아니지만 태양계의 가장 큰 화산 화성의 올림푸스 몬스는 높이가 무려 27,000m이고, 크기는 프랑스 면적.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는 제주 동쪽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동쪽 해안선을 따라 14㎞ 정도 흐르면서 만든 용암동굴로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등 제주도 대표동굴을 전부 포함.
2부. ‘달을 향한 위대한 한 걸음’은 냉철한 천재, NASA 우주비행관제센터의 미션컨트롤 수장 크리스토퍼 크라프트 주니어. 1968년 12월, 아폴로8호 우주비행사들이 찍은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푸른 빛의 지구’ .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궤도운동을 계산한 NASA 랭글리연구소 계산팀 캐서린 존스. 1969년 7월 22일, 인류 최로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11호의 우주비행사 사령관 닐 암스트롱. 1998년 러시아가 만든 자랴Zarya 모듈을 시작으로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 16개 국가가 참여한 가장 큰 규모의 과학실험실.
3부. ‘조금 더 멀리, 화성으로’는 화성의 표면중력은 지구의 38% 정도이고, 자기장과 오존층이 없어 우주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에 노출. 1960년대 매리너 4호가 스쳐 지나가며 25분 동안 잡은 200x200 엑셀 22장이 최초의 화성 사진. 2016년 10월 16일 엑소마르에서 분리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는 추락하기 전까지 600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궤도선으로 전송. 화성탐사선은 탐사 목적에 따라 화성궤도를 도는 궤도 정찰위성과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로버를 탑재.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예제르 분화구 부근의 삼각주에 무사히 착륙.
2003년 여름 NASA가 발사한 화성 쌍둥이 탐사선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ertunity는 3주 간격으로 화성에 도착. 먼저 발사된 스피릿은 화성 적도부근 구세프 분화구 근처에 착륙했으나, 고장으로 주변만 탐색. 오퍼튜니티는 스피릿과 정반대쪽 매리디아니 평원에 착륙 5년 이상 작동하다 2010년 지구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작동을 멈춤. 첫 번째 토성 탐사선 카시니 하위헌스는 토성 주위를 도는 80개 이상의 위성 중에서 얼음위성 엔셀라두스, 타이탄의 대기 구성이 원시지구와 비슷한 것을 발견. 2020년 7월 UAE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탐사선 ‘아말Amal'을 화성궤도에 안착. 중국은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창어Change 4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 2021년 5월 15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탐사로버 주룽Kowloon을 화성에 착륙.
4부. '오늘의 우주 소식'은 우주개발 기업으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1961년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본 최초의 우주인은 보스토크Vostok 1호의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2020년 5월 30일 우주탐사 역사상 첫 민간 우주선 크루드래건Crew Dragon 발사 성공,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 두 달간 체류하다 지구로 귀환. 우주비행사를 돕는 인공지능 비서 사이먼CIMON.
5부. ‘우리는 모두 우주인’은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NASA 제트추진연구소 이주림 연구원. NASA 태양계 홍보대사 폴윤 교수.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백두성 관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세 가지를 기억했다. 오로라는 태양의 자기장과 플라스마로 이루어진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를 향해 초속 300-700㎞로 날아와 지구자기장을 타고 극지방에 모여 고층대기의 질소와 산소 입자와 충돌하면서 방전을 일으켜 빛을 내는 현상. 1925년 독일 과학자 발터호만(Walter Hohaman)의 가장 적은 에너지로 두 행성 사이를 이동하도록 두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비행경로를 호만전이궤도 Hohaman transter orbit.
"하지만 언젠가는 화성에 지구인을 보내 행성을 탐사하고 거주지를 만들어 새로운 문명을 세운“(250쪽)다는 가당치않은 장미빛 설계에 나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민간 우주개발 기업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에 기대를 건 화성개발 사업의 이면에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빚어낸 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과 노동자 무단 해고라는 어두운 이면이 숨어있다. 테슬라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 50%를 해고했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세금을 덜 내려는 갖은 꼼수로 악명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