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신화 그림으로 읽기

대빈창 2024. 4. 30. 07:00

 

책이름 : 신화 그림으로 읽기

지은이 : 이주헌

펴낸곳 : 학고재

 

『신화 그림으로 읽기』는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미술을 들여다보고, 서양미술을 통해 그리스 정신, 나아가 서양문명을 살펴 본 신화예술 감상서였다. 미술평론가가 아내와 아들 셋과 함께 그리스, 지중해 연안, 이탈리아 등지를 돌아본 가족여행에서 얻은 사색의 결과물이었다. 3부에 나뉘어 14편의 글이 담겼다.

1부 ‘환영의 탄생’은 서양미술이 왜 대상을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미술이 발달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우스의 변신 이야기. 16세기 이탈리아 티치아노(1490?-1576) 〈겁탈당하는 에우로페〉 1559년. 19세기 오스트리아 구스타트 클림트(1862-1918) 〈다나에〉 1908년. 서양의 예술가들은 신들의 변신과 같은 완벽한 환영, 완벽한 자연주의 미술을 창조하려고 고심.

모방을 생명으로 하는 자연주의 미술. 영국화가 번 존스(1833-1898) ‘피그말리온 조각상’ 4부작 〈마음이 원하다〉, 〈손을 거두다〉, 〈신이 빛을 비추다〉, 〈영혼을 얻다〉. 19세기 프랑스화가 장 레옹 제롬(1824-1904) 〈피그말리온의 갈라테이아〉 1890년. 라피타이족과 켄타우로스의 싸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82) 조각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1819년. 르네상스 이탈리아화가 피에로 디 코지모(1462-1521) 〈라피타이족과 켄타우로스의 싸움〉 1486년. 현재라는 실시간에 기초해 이성적으로 역사와 세계를 해석하는 시대가 비로소 도래. 선적인 시간관념과 그 관념과 더불어 발달한 민주주의적 가치관이 자연주의 미술의 발달에 지대한 공헌.

운명, 나아가 신에게 도전한 신화 속 인물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존재 프로메테우스.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1826-1898) 〈프로메테우스〉 1868년.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 17세기 바로크의 대가 루벤스(1577-1640) 〈아킬레우스에게 돌려보내진 브리세이스〉 1631-1632년. 개인의 이상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미술이 주로 인간을 묘사, 자연주의 미술의 발달에는 휴머니즘과 개인주의 영향도 크게 작용.

그리스 신앙과 종교도 그리스 미술을 인간 중심적․자연적인 미술로 나아가도록 고무. 17세기 네덜란드화가 피터 라스트만(1583-1633) 〈이오와 제우스를 발견한 헤라〉 1618년. 16세기 이탈리아화가 틴토렌토(1518?-1594) 〈아테네와 아라크네〉. 17세기 네덜란드화가 아브라함 얀센스(1573?-1623) 〈올림포스〉 1620년경. 인간적인 그리스의 신들과 종교, 그리고 일원론적이고 현세적인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이 그리스 미술을 자연주의적 미술로 이끌고 간 것은 불가피한 과정.

2부 ‘화가들이 사랑한 신과 영웅들’은 서양의 사실주의 미술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신과 영웅을 그린 미술작품의 족적을 따라갔다. 아프로디테의 로마 이름은 베수스, 영어로는 비너스. 멜로스 섬에서 출토된 유명한 조각 〈밀로의 비너스〉. 15세기 르네상스화가 산드로 보티첼리(1444?-1510) 〈비너스의 탄생〉 1484년경. 신고전주의자 다비드(1748-1825) 〈아프로디테와 미의 세 여신에 의해 무장이 해제된 아레스〉 1824년.

사랑의 아기신 에로스. 로마 신화에서는 쿠피드(영어로는 큐피드) 혹은 아모르라 불리는 사랑의 신. 서양미술 속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조연으로 사랑받아온 에로스. 18세기 로코코화가 프랑수아 부셰(1703-1770) 〈판과 시링크스〉. 19세기 영국화가 프레더릭 레이턴경(1830-1896) 〈프시케의 목욕〉 1889-1890년경. 그리스 신화속의 조연 님프. 17세기 이탈리아조각가 베르니니(1598-1680) 〈아폴론과 다프네 〉1622-1624년. 워터하우스(1849-1917) 〈힐라스의 님프들〉 1896년.

올림포스의 2인자, 궁술․음악․의술의 신, 그리스적 이성과 문명의 대변자, 서구 문명이 빚어낸 최고의 남성상. 기원전 4세기 〈벨베데레의 아폴론〉 로마시대 모각. 들라클루아(1798-1863) 《피톤을 죽이는 아폴론〉 1850-1851년. 인간의 영광 헤라클레스. 기원전 4세기의 조각가 리시포스(Lysippos, ?-?)가 브론즈로 제작한 것을 로마시대 조각가 클리콘(Glycon)이 대리석으로 모각한 〈파르네제의 헤라클레스〉. 틴토렌토(1518-1594)의 〈은하수의 기원〉. 남다른 지혜와 기지를 가진 영웅 오디세우스. 17세기 플랑드르화가 얀 브뤼겔(1568-1625) 〈오디세우스와 칼립소가 있는 환상적인 동굴 .

3부 ‘영원한 동경’은 신화 속 주인공을 본떠서 그려진 왕과 제후들, 신화의 전통에서 빚어진 서양미술의 우의와 상징. 현대 서양미술에 나타나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 19세기 프랑스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90-1867) 〈권좌의 황제 나폴레옹 1세〉 1806년. 〈제우스와 테티스〉 1811년. 서양의 상상력과 꿈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미술 가운데 하나가 알레고리(寓意) 미술. 19세기 영국화가 조지 프레드릭 화츠(1817-1904) 〈희망〉 1886년. 그리스의 서양문명의 젖줄. 16세기 화가 라팔엘로(1483-1520) 〈아테네 학당〉 1511년.

본문 뒤에 유적지, 미술관, 박물관의 유명 건축과 조각, 그림을 소개하는 14꼭지가 덧붙었다. 책 판형은 176*224로, 270여점의 도판은 독자의 눈을 환하게 비추었다. 표지그림은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기원전 4세기 작품으로 로마시대 모각된 〈벨베데레의 아폴론〉, 아테네의 제우스 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