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공간의 미래
지은이 : 유현준
펴낸곳 : 을유문화사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라는 부제를 단 『공간의 미래』는 건축가 유현준(1969- )의 코로나 19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면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추측의 산물이었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 변화에 주목하지 않은 채 규제 일변도, 또는 권력 유지를 위한 건축은 결코 부패할 수밖에 없다. 미래 세대를 위한 맞춤 교육과정의 학교, 지역과 지역을 잇는 선형 공원, 오피스의 분산 거점, 주변의 작은 도서관과 공원,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엣지도시 등을 예측. 130여점의 이미지는 독자의 눈을 밝게 했다.
여는 글: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예수 탄생 이후를 뜻하는 AD(Anno Domini)를 이제는 코로나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뜻하는 AC로 써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1.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 디자인 원칙 다섯 가지, 폭 1.5미터 넘는 발코니로 사적 외부 공간 소유, 아파트단지 1층지면 적극 개방, 재건축 없이 변형이 가능한 기둥식 구조, 건물내 입체적인 복합 구성, 친환경적인 목구조 사용.
2. 종교의 위기와 기회. 교회 예배의 앞부분 순서는 회개 기도로, 각자의 죄를 생각하는 참회의 기도를 하고 마지막에 종교지도자가 죄 사함의 성경 말씀을 선포하는 것으로 마친다. 마치 앞의 예배를 진행하는 분에게 죄를 사해주는 권위가 주어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예식이다.
3. 천 명의 학생, 천 개의 교육 과정. 모든 학생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같은 교육 과정에서 경쟁해야 하는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지금 시대에 매일같이 전교생이 한 장소, 한 시간에 모여서 같은 선생님, 같은 아이들과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
4.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흩어진 개인들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은 기업 철학 밖에 남지 않았다. 재택근무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업 철학이 없는 기업은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5.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 5천년이 넘은 인류 문명과 도시 역사에서 전염병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 기원전 3500년에 인구 5천명 규모의 최초 도시 메소포타미아 우루크로부터 현재 인구 천만명이 넘는 도시까지 꾸준하게 성장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6.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 미래 도시에 새롭게 도입될 필수적인 지하 인프라 시설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로 천장고가 낮은 지하 도로망으로 자율주행 운동 로봇이 다니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7.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그린벨트는 남북한 사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으로, 자연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남북을 연결하는 선형의 보행친화적인 도시 엣지시티를 건설.
8. 상업 시설의 위기와 진화. 시장이 야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였고, 쇼핑센터가 쾌적한 실내 공간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면, 온라인 쇼핑은 아예 불편하게 쇼핑센터까지 갈 필요없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쇼핑하도록 상거래를 제공.
9. 청년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건강한 사회는 집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 이런 사람들은 자본이 없으므로 새로운 대출 제도가 필요.
10.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5천만원 이상의 연봉에 3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2천시시cc 이상의 중형차를 끄는 것이다. 집값, 성적, 연봉, 키,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로 사람을 평가했다.
11.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열린 교회 세종시 산성교회. 도시의 풍경이 더욱 좋아지는 오피스 빌딩 J사옥. 뒷골목의 행인도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바닷가 카페 ‘윈드팬스’.
닫는 글 : 기후변화와 전염병 - 새로운 시대를 만들 기회. 20세기에 만든 현재의 시스템이 붕괴되어가고 있다. 저출산, 가족의 붕괴, 난민의 대규모 인구 이동, 브렉시트,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코로나 19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