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큐리어스curious

대빈창 2024. 12. 19. 07:30

 

책이름 : 큐리어스

엮은이 : 존 브록만

옮긴이 : 이한음

펴낸곳 : 페이지2북스

 

엮은이 존 브록만(John Brockman,1941-  )은 ‘지식의 지휘자’로 불리었다. 각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을 대중과 호흡하는 베스트셀러로 재탄생시킨 편집자였다.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모임 〈엣지 포럼〉의 편집자 겸 발행인이었다. 그는 통설을 뒤집는 창의적 연구로 과학을 이끄는 26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렸을 때 과학자의 삶을 추구하도록 이끈 사건이 있었나요? 현재의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이끈 인물과 자극을 준 계기는 무엇인가요?”

진화생물학자ㆍ동물행동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 열두 권짜리 어린이 과학소설 휴 로프팅의 『두리틀 박사의 모험』은 과학자, 세계 최고의 자연학자, 무한한 호기심의 사색가로 롤모델.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David M. Buss, 1953- ) 학교 중퇴 후 공립학교 10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느끼게 해 준 2교대 야간근무조의 화물차휴게소 석 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섹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1934-2021) 열네살 때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팔미로가 극우의 총탄에 치명상을 입은 사건을 보고, 친구와 동네신문 가판대에서 좌ㆍ우파 기관지 판매량 통계라는 경험론적 방법을 통해 인간의 경험을 이해한다고 생각. 실험심리학자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 1954- )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우리를 만드는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우리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만드는 원인.

미래학자ㆍ발명가 레이 키즈와일(Ray Kurzwell, 1948- )다섯살 때 이렉터 조립장난감 세트와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이용해서 로켓우주선을 만들면서 ‘발명가’가 되기로 결심. 신경생리학자ㆍ영장류학자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M. Sapolsky, 1957- ) 여덟살 때 넋을 빼놓은, 외딴 야외 현장에서 연구를 하는 교수의 꿈을 꾸게 만든 시트콤 〈길리건의 섬〉.

철학자ㆍ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C. Dennett, 1942- )과학 탐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개념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옥스퍼드 대학에 들어가고부터. 신경과학자 조지프 르두(Joseph LeDoux, 1949- ) 아버지는 도축업자로 토요일 아침마다 도축업자가 되기 위해 집안일을 배우는데 그 중의 하나가 소의 뇌를 씻는 일.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1938-2011) 과학으로 이끈 것은 시카고대학의 독특한 교육방법과 나중이 남편이 되는 다섯 살 연상의 칼 세이건을 열여섯 살 때 만나면서. 컴퓨터과학자 재런 러니어(Jaron Lanier, 1960- ) 매일 아침 국경을 넘어 멕시코 후아레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발견한 것은 물리적 세계와 압도적인 분위기가 서로 불화하지 않고 연결되는 세계.

심리학자 니킬러스 험프리(Nicholis Humphrey, 1943- ) 열일곱 살 때 유니버시티 칼리지 해부학과에 들어선 것은 외할아버지 A. V 힐이 손자를 ‘마지막 근육 역학 실험’의 조수로 쓰기 위해. 로봇공학자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 1954- )여덟살 때 차고의 작업대에서 전기 장치를 만들었고, 십대 때도 계속 이어진 지능을 가진 장치를 만들겠다는 열정.

발달심리학자 앨리슨 고드닉(Alison Gopnik, 1955- ) 우리 가족은 여러 측면에서 연극적인 가족이었고, 삶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예술적, 문화적 측면. 이론물리학자 머리 겔만(Murray Gell-Mann, 1929-2019) 스물한 살( 1951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생활을 할 때 아인슈타인도 같은 연구소에 있었는데 인생에 대해 세상과 물리학을 보는 관점에 대해 묻는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이론물리학자ㆍ우주론자 폴 데이비스(Paul C. W. Davis, 1946- ) 여덟살 때 아버지와 영화를 보고 어둠이 깔린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올 때 아버지가 별자리와 유성을 알려준 것이 과학에 대해 심취한 계기. 문화인류학자 메리 캐시린 베이트슨(Mary Catherine Bateson, 1939-2021) 과학자 부모의 무남독녀, 직업과 개인적인 삶을 크게 구분하지 않은 부모는 아침ㆍ점심ㆍ저녁 식탁에서 이론과 관찰 이야기가 가득.

천체물리학자 제너 레빈(Janna Levin, 1967-  )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온 종일 텔레비전을 보았고 〈스타트랙〉은 재방송까지, 식구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화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Steven Strogatz,1959-  ) 코네티컷 윈저 루미스채피 신입생시절, 과학 Ⅰ 과목 선생이 내준 ‘진자의 주기’ 실험문제를 풀면서 두려움에 이어 경외심이 온 몸을 휘감는 듯한 경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1943- )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서 순수한 역사적인 문제보다 경험 학문인 사회과학적인 문제들이 더 흥미로워. J. 도인 파머(J. Doyne Farmer, 1952- ) 지역 보이스카우트에서 만난, 다양한 물리학 지식과 자연과학과 형이상학의 근본 문제들을 접하게 해준 20대 청년물리학자 톰 잉거와의 토론.

신경과학자 빌라야누스 라만찬드란(V. S. Romachandran, 1951- ) 열한살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과학이 전제적이고 정신을 마비시키는 온갖 관습들이 가득한 사회로부터 벗어나는 피신처. 민족지학자ㆍ심리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tle, 1948- ) 여섯 살적부터 열네살까지 주말마다 할아버지 집에 가서 어머니와 이모의 책, 교과서, 공책, 사진 등이 담긴 찬장의 상자를 끄집어 내면서.

물리학자ㆍ미래학자 프리머 다이슨(Freeman J. Dyson, 1923-2020) 부모 두 분 모두 과학자가 아니었지만 당시 인기 있던 과학 서적들을 읽었고. 아동백과사전 『지식의 책』과 쥘 베른의 과학소설이 있는 여덟살 때 들어간 기숙학교 도서관.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Tim White, 1950- )주말이면 우리 식구들은 개척되지 않은 오지의 자연과 역사와 지리를 탐사하기 위해 차를 타고 여행.

이론물리학자 리 스몰린(Lee Smolin, 1955- )부모님은 너무 위험하지 않는 한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거의 무엇이든 뒷받침한다는 방침을 유지. 심리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Judith Rich Harris, 1938-2018) 우리 집안에는 자가 면역 질환이 유전, 독서를 사랑하고 권위에 코웃음치는 성향. 창의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가 집에 홀로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