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역사의 역사

대빈창 2025. 11. 4. 07:30

 

책이름 : 역사의 역사

지은이 : 유시민

펴낸곳 : 돌베개

 

제1장 헤로도토스(B.C.484?-B.C.430?)의 『역사』, 투키디데스(B.C.465?-B.C.400?)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헤로도토스는 소아시아 카리아 할리카르나소스 출신. B.C. 5세기중반 눈부신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아테네에서 페르시아전쟁 이야기로 큰돈을 벌었던 재능있는 이야기꾼. 편집본 아홉권 『역사』는 페르시아가 그리스 세계를 정복하려고 벌였던 전쟁의 역사를 서술. 투키디데스는 아테네 출신.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B.C 431년 스파르타와 아테네 동맹국들 간의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벌인 전쟁. 그리스 세계의 몰락을 부른 내전의 원인과 경과를 연대순으로 꼼꼼하게 기록.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역사는 문명이 발전해도 전쟁과 내전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를 해명.

제2장 사마천(B.C.145-B.C.85?)의 『사기史記』. 인간과 권력의 관계를 밑그림삼아 시대와 문명을 그려낸 거대한 풍경화. 『사기』는 엄청나게 많은 역사적 사실을 매우 정확하게 기록. 『태사공서太史公書』는 『본기本記』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이 합쳐진 총 130편에 52만6,500자 분량의 방대한 저작. 여섯권짜리 한국어판 완역본은 본문만 3,600쪽. 1세기 중국에는 아직 종이가 없어 죽간에 먹으로 기록.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문명 최초의 역사가. 사건과 인물과 제도와 문화를 모두 살피는 적합한 서술체계 ‘기전체紀傳體’를 창조.

제3장 이븐 할둔(1332-1406)의 『무깟디마1·2』, 『역사서설』.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생. 문명을 환경의 산물로 간주하고 세계를 일곱 기후대로 나누어 환경과 문명의 관계를 살핀 인류사. 『역사서설』은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정밀하게 기록. 14세기 이전 이슬람 문명에 대한 체계적·입체적·학술적인 종합보고서.

제4장 레오폴트 폰 랑케(1795-1886)의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강대세력들·정치 대담·자서전』. 19세기 중반 독일 바이에른 국왕 막시밀리안2세(1811-1864)가 수강생이었던 강의를 1888년 강의록으로 출간.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역사학자의 50권이 넘는 저서. 민주주의 혁명과 왕정복고의 반혁명이 교차하고 유럽 전역에 사회주의 혁명의 열기가 들끓었던 격동의 시대. 랑케의 역사는 인간이 없는, 열정과 미학을 느낄 수 없는, 지나간 시대에서 사실의 시신屍身을 건져 올린 글.

제5장 칼 마르크스(1818-1883)의 『공산당 선언』. 독일 라인 트리어 출생. 프롤레타리아트가 폭력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하여 계급제도를 타파하고 국가를 소멸시킴으로써 종국적으로 역사 그 자체의 종말을 실현한다는 공산주의 혁명. 『공산당 선언』은 노예, 농노, 농민, 노동자, 피지배계급을 역사의 주역으로 소환. 권력과 부를 독점한 지배계급이 아니라 억압과 착취에 맞서 투쟁하는 피지배계급이 사회를 변혁하고 역사를 만드는 주역.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에 대한 인간의 억압을 지독하게 혐오한 마르크스. 그가 간절하게 원했던 계급적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상. 프랜시스 후쿠야마(1952- )의 『역사의 종말』은 자유민주주의는 무결점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체계.

제6장 박은식(1859-1925)의 『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신채호(1880-1936)의 『조선상고사』. 백남운(1895-1979)의 『조선사회경제사』. 짝을 이루어 조선 망국과 민족해방 투쟁의 아프고 고단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준『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박은식은 조선 사람의 민족정신을 북돋우는데 긴요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 망한 지 오래인 조선의 정신을 살려내기 위해 조선의 고대사를 새로 쓴 미완성 역사서 『조선상고사』. 민족주의 역사철학과 실증적 사료연구 능력, 서사를 창조하는 문학적 재능을 보여준 신채호. 정통 유물사관을 견지했던 식민지 조선의 마르크스주의자.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까지 민족의 고대사를 유물사관으로 서술한 『조선사회경제사』. 고려사에 그친 미완성 역사서 『조선봉건사회경제사』.

제7장 에드워드 H. 카(1892-1982)의 역사이론서 『역사란 무엇인가』. 카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속 특강을 정리해서 만든 책.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지식인 사회가 도달한 최고 수준의 지성을 보여 준 책. 역사란 오늘을 사는 역사가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과거 사건에 대한 이야기.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를 카는 이렇게 규정했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234쪽)

제8장 오스발트 A. G. 슈펭클러(1880-1936)의 『서구의 몰락1·2·3』, 아놀드 J. 토인비(1889-1975)의 『역사의 연구Ⅰ·Ⅱ』,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의 『문명의 충돌』. 20세기 들어서 개별 민족이나 왕조, 국가가 아닌 ‘문명’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이 등장. 『서구의 몰락』은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거나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증명하는 명제는 거의 없고 직관과 예단에 의거한 주장만 기록. 토인비는 과거 존재했거나 지금 존재하고 있는 세계 모든 문명의 역사를 집대성. 무려 40년을 쏟아 넣은 문명의 백과사전 『역사의 연구』. 문명의 탄생과 성장, 쇠락과 해체의 과정과 원리에 대한 단 하나의 이야기. 1996년 발간된 『문명의 충돌』은 냉전체제 붕괴 이후의 국제 질서와 정세의 변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 문명은 사람들에게 동질적 정체성과 귀속감을 가지게 만드는 총체적 생활방식.

제9장 재레드 다이아몬드(1937- )의 『총·균·쇠』, 유발 하라리(1976- )의 『사피엔스』. 지난 500년동안 유럽인이 나머지 세계를 정복하고 현대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장악한 것은 다른 대륙 사람보다 원래부터 뛰어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연히 그에 유리한 환경을 만난 덕분의 『총·균·쇠』. 뇌 배선이 달라지는 생물학적 돌연변이, 7만년전 쯤의 인지혁명을 역사의 출발점으로 삼은 『사피엔스』. 농업혁명이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것은 단지 그곳에 작물과 가축으로 삼기에 적합한 야생식물과 동물이 있었기에 가능. 엄청난 능력을 보유한 사피엔스가 계속해서 부족 본능에 따라 행동할 경우 맞게 될 결과는 지구환경의 극적인 변화와 인류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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