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외로움의 습격

대빈창 2025. 11. 11. 07:30

 

책이름 : 외로움의 습격

지은이 : 김만권

펴낸곳 : 혜다

 

외로움은 사회적 변화와 함께 찾아 온 새로운 감정이었다. 영어권에서 16세기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말이었다. 외로움은 학습된 감성으로 20세기 들어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각자 자신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의 모순을 받아들인 채 살아가고 있었다. 정치철학자 김만권(1971- )은 이러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 어린 생명에게 세상의 빛을 보게 한 아빠로서 아이가 외로운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외로움의 습격』은 그 마음으로 걸어간 여정이었다.

1장 ‘외로워진다’는 것. 외로움―어렵고 힘들 때 나를 인정하고 도와 줄 사람이 없다는 느낌, 그래서 이 세계에서 버려졌다는 느낌. 2018년 1월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을 전담하는 차관을 임명. 2021년 2월 일본은 고독부 장관을 임명. 우리나라 20대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상시적’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로 716만6,000가구로 세 가구 중 하나는 혼자사는 셈. 이중 2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로 1인 가구에서 5명중 1명이 29세 이하. 1인 가구의 연간소득은 2,691만원으로 전체가구 소득의 42% 수준. 1인 가구의 빈곤율은 무려 47.2%에 육박.

2장 외로움이 ‘디지털’을 만날 때. 디지털 기술은 경제적 이득을 극단적으로 분배하는 ‘양극화’경향. 인공지능이 2012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 2019년 7월까지 약 6년6개월 동안 성능이 실제 30만배가 좋아짐. 이용자 수가 많은 플랫폼이 큰 시장가치를 지닌 채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특정분야에서 독과점을 형성, 2022년 기준으로 세계 검색엔진의 92%를 구글이 점유. 디지털 기술은 사무자동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반복수행 비율이 높은 중숙련 일자리를 대체, 중숙련 일자리가 줄고 저숙련 및 고숙련 일자리만 늘어나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

3장 데이터가 ‘편견’을 만났을 때.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는 빅데이터 형식으로 존재. IBM에 따르면 인류는 매일 2.5퀸틸리언quintillion 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 생산, 1퀸틸리언은 100경, 1조의 1만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 크라우드 노동자crord worker―빅 데이터의 이미지에 텍스트로 태그를 다는 라벨링 작업을 하는 전 세계 곳곳의 저임금 노동자들, 평균나이 33.2세로 37%는 학사 학위, 22%는 석사·박사 학위 고학력자들. 미국에서 일하는 크라우드 노동자의 3분의2는 미국연방 정부가 정해놓은 최저임금 7.25 달러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인공지능도 인간의 편견으로 가득한 데이터를 학습했기에, 그 안에 인간의 편견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간. 2023년 한 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총 10억개, 한 개 당 많게는 리튬이 30g 정도 들어가고. 전기자동차 1대당 30kg에서 60kg, 각종 태블릿PC에도 리튬 필요. 광석 스포듀민Spodumene의 리튬 함유량은 1~2%로 광석을 채굴하면서 98%의 찌꺼기가 버려지고 채굴 과정에서 리튬 1톤을 채굴하는데 대략 물 227만3,000리터가 쓰이는.

4장 외로움이 ‘능력주의’를 만날 때. 능력주의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게으름이란 악덕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난. 능력주의 혁명을 겪었던 엘리트 계급이 자식 세대에게 차별화된 교육에 대한 열렬한 투자로 신분과 재산대신 능력을 물려주기 시작. 2020년을 기준으로 SKY의 신입생 중 55.1%가 소득 9분위 이상,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 출신. 2023년 유엔이 발간한 〈세계 행복 보고서 2023〉에서 우리 국민의 주관적 행복도는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는 35위. 우리나라는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지식의 양이나 지적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만을 강조. 우파 포퓰리즘은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난민, 여성 등 ‘제 3집단’이 ‘평범한 우리’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여론을 조장하여 지지자들의 분노와 혐오를 일으킨 후 이들을 세력화. 2021년 통합소득 상위 0.1%의 연평균 소득은 18억4,970만원인데 반해, 딱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2,660만원, 상위 0.1%가 중위 소득자의 69.5배.

5장 외로움의 ‘습격’,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디지털 능력주의’―디지털 기술과 능력주의가 결합해 격차와 고립을 만들어내는 현상. 디지털 경제는 주로 배달, 심부름, 청소, 운전 등과 같은 저소득 직종의 일자리를 늘리는 ‘컨시어스 경제(하인 경제). 최근에 제시되고 있는 분배 대안은 노동시장을 경유하지 않고, 정치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자격만으로 분배하는 방식, 가장 대표적인 제도가 기본소득과 기초자산. 디지털 시민권―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 디지털 기술에 대한 물리적·교육적 기반을 제공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이 만드는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보호체계가 마련되어야만 비로소 디지털 시민권이 온전히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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