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대빈창 2025. 11. 19. 07:30

 

책이름 :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지은이 : 김광현

펴낸곳 : 21세기북스

 

‖들어가는 글‖ 건축, 사회에 질문을 던지다. 건축은 국가, 자본, 대중, 욕망으로 소비. 건축은 공동체에 질서를 주기 위해 짓는 공간. 건축이 사회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 줄 모르면 사회는 건축에 무리하게 질서를 요구.

1부 건축은 불순한 학문이다. 근대건축 대부분은 시간을 없애는 건축, 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건축을 지양. 건축물은 대지의 조건,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기술, 열린 상업지와 닫힌 주택지의 경계 조건, 누가 그 장소를 유지하는가 하는 책임 소재 등으로 성립. 새로운 사회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건축으로 제안할 때 비로소 눈에 보이는 형태로 사람들이 공유. 집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구상하고 꿈을 꾼 사람이 건축주이며, 건축이 사회적 산물로서 품어야 할 책임 역시 건축주에게서 시작. 건축을 사회적 산물이라 한다면, 그중에서 큰 비중을 자치하는 것이 욕망. 건축의 경계가 약해지고 공간을 계속 확대하면 도시에 있던 외부가 점차 건축의 내부로 바뀌어가고, 이 모든 것이 경계를 지우고 공간을 확장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결과. 신체, 재화, 정보 교환은 일시적이지만, 지속적으로 교환이 이뤄지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건축물. 장소는 안정을 찾고 공간은 자유를 찾는, 사람은 장소에 대해서는 애착을 갖지만 공간에 대해서는 동경을 품는, 장소는 고유한 가치를 전하고 공간은 개방과 무한에 대한 감각을 주는.

2부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발견하다. 건축에서 공간 뒤에는 반드시 사회가 있고, 사회 뒤에는 반드시 건축 공간이 따르게 되는. 건축 설계는 공간을 열고 닫으며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는 작업. 세계의 많은 거대 도시에서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교류하게 되었고, 이에 장소의 역사적 차이는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 건축은 공동체를 묶는 힘을 지니며, 미래에 직결된다는 변치않는 사실을 배워야하는. 고대그리스 건축물은 타인을 통해 자유를 보장하는 시설. 건축 작업은 처음과 끝을 반복하는 표준설계처럼 소비를 위한 노동으로 치환될 수 없는. 철학자·건축가 제레미 벤담(Jermy Bentham, 1748-1832)의 파놉티콘panopticon 교도소는 공간으로 대상을 고립시키고 배제하는 근대적 장치.

3부 건축을 소비한다는 것.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경제 논리를 따르는 건축은 소비과잉 시장의 유통 상품으로 변질.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땅과 건물이 부동산 상품으로 유통. 근대사회를 지배하는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전형이 직육면체의 업무용 빌딩. 건축물은 부동산이고, 건축주의 재산 형성 등 크고 작은 욕망을 실현해주는 수단. 철학자·사회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실제 시설이나 제도 안에는 현실에 존재하면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장場, 정신병원·감옥·홍등가·묘지·피난소·게토……. 군집群集은 근대사회 이후 도시환경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집합체, 우연히 한 장소에 모였지만 서로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무리. 오늘날 건축물은 소비 욕구, 물건, 브랜드로 파악되며, 이를 소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소비자. 우리나라에서 주택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보편적 재화가 아니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4부 건축이 모두의 기쁨이 되려면. 건물은 오래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잘못 지은 건물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 채로 남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건축은 ‘시간’의 건축, 구체적인 생활이 전개되는 환경에 관한 것이고, 공동체와 여가를 찾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느리게 사는 생활의 시간. 주택은 사고파는 것이며 시세 차이로 이익을 얻는 사회에서는 지역에 근거한 주택의 의미가 커질 수 없는. 건축이 주는 기쁨은 보편적이고 공동적이며 사회적, 건축은 모두가 공유하는 사회적 예술. 건축은 사회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진정한 건축이 성립.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아프리카 말리의 세계에서 가장 큰 진흙 건물 젠네 모스크, 매년 한달 간 지역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모스크 보수작업.

‖나가는 글‖ 모두의 미래를 짓기 위하여. 제도를 바꾸고 사회를 비판하며 재구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건축. 건축을 통해 지역사회 사람들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도 값진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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