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혜성의 냄새
지은이 : 문혜진
펴낸곳 : 민음사
시인 문혜진(1976- )은 1998년 『문학사상』 시부분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지금까지 펴낸 세 권의 시집은 모두 ‘민음의 시’ 시리즈였다. 첫 시집 『질 나쁜 연애』(2004)는 강렬한 언어로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관습적 인식을 전복시켜 주목을 끌었다. 두 번째 시집 『검은 표범 여인』(2007)에 대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한국 시사 최초의 여성 로커’라고 평했다.
『혜성의 냄새』(20017)는 10년만에 나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었다. 4부에 나뉘어 80편이 실렸다. 4부에 실린 4편의 연작시 「모래의 시」가 눈길을 끌었다. 문학평론가 허희는 해설 「이대로인 채 이대로가 아니게」에서 “밤과 낮의 뒤엉킴, 적과 동지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 참혹한 실제와 숭고한 실재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광경으로 제시되고 있는 미결정 상태의 정확한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185쪽)이라고 말했다.
『혜성의 냄새』는 ‘일상에서 경험한 비애와 폭력을 관찰하여 그 비극의 시원을 이루는 물질들을 탐색’했다. 시인은 우주로, 바다로, 시원으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자유자재로 연장하여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시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표제시 「혜성의 냄새」(64-67쪽)는 혜성의 구성 성분을 소재로 했다.
유럽우주국(ESA)는 2004년 3월 2일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를 쏘아 올렸다. 10년이 넘는 장대한 우주비행 끝에 2014년 8월에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도착했다. 로제타의 탐사로봇 Philae가 2014년 11월 12일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한 탐사선이 되었다. 혜성을 이루는 분자가 포름알데히드, 메탄, 암모니아, 사인화수소임을 밝혀냈다. 마지막은 「모래의 시 2―모래톱」(155쪽)의 전문이다.
달을 썰어 푸른 늑대에게 던지니 / 눈동자에 흑운모가 박히고 / 밤새 모래톱을 핥는 푸른 늑대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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