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오월의봄
『상처받지 않을 권리』(프로네시스, 2009)는 부제가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였다. 2024년 전면개정판이 나왔다. 부제가 ‘자본주의를 가로지르는 인문학 로드맵’인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오월의 봄)에는 5명의 인문지성이 등장했다. 반가웠다. 군립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고, 이제 손에 들었다.
Ⅰ. 돈의 신학, 도시의 개인주의: 짐멜의 도시인문학. 1. '돈'이라는 신을 욕망하는 사람들. 대도시와 돈에 몰려드는 이 시대 욕망의 맨얼굴을 파헤친 짐멜(George Simmel, 1858-1918). 마르크스 이후 가장 철저하게 돈의 논리를 성찰했던 독일 지성계의 아웃사이더. 화폐경제의 등장은 인간과 사물 사이 혹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항상 돈이 개입된다는 것을 의미.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잉여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강력한 분업체계를 구축. 기독교의 신에 대한 인간의 감정이 자본주의에서 돈에 대한 인간의 감정과 유사.
2. 대도시와 개인, 그리고 자유. 대도시와 화폐경제는 산업자본주의의 일란성 쌍둥이. 자신의 내면세계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공간에 대한 삶의 반응으로 구성된 것. 서로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한 다른 이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도시의 암묵적 윤리.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려는 인간의 허영심과 그것을 이용한 산업자본주의의 소비사회 논리.
Ⅱ. 유행, 도박, 매춘… 욕망의 거대한 집어등: 벤야민의 에로틱 마르크시즘. 3. 유행, 자본주의의 지배양식. 유행, 매춘, 도박과 같은 자본주의적 삶의 편린들을 파헤친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 19세기 파리는 산업자본주의가 세계로 확장되면서 세계 모든 도시의 원형. 파리의 아케이드는 화려한 상품 전시장. 아케이드·백화점은 종교적 도취에 바쳐진 사원으로 대도시의 소비 욕망을 끊임없이 확장한 공간. 인간은 탐욕스럽고 잔인할 뿐만 아니라 질투심으로 가득 찬 허영의 존재.
4. 도박과 매춘의 심리학.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다른 것에 비해 절대적인 우월성을 갖는 사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지적. 도박의 희열은 관능적, 관념적, 종교적. 매춘은 자본주의의 논리를 통해 정당화되는 강간, 사랑에 대한 배신 행위. 매춘이란 결국 사랑이 자본주의에 지배될 때 파생되는 현상.
Ⅲ. 감성적 우주를 해방의 우주로 바꿀 때: 부르디외의 자본주의적 아비투스. 5. 비참한 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수 없는 이유. 아비투스, 구별짓기 등 자본주의에 의해 각인된 우리의 내면세계를 살핀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 2002). 알제리 전쟁을 경험하면서 학문적 방향을 사회학으로 재조정. 아비투스(Habitus)는 구조화된 구조이자 동시에 구조화하는 구조. 전자본주의적 인간과 자본주의적 인간 사이의 결정적 차이점은 ‘미래’와 관련된 시간의식. 도시인의 자본주의적 아비투스, 시골 사람은 전자본주의적 아비투스. 대도시와 화폐경제를 양 날개Jean로 해서 작동하는 산업자본주의는 사회구조 뿐 아니라 인간의 내면세계도 질적으로 다르게 변화.
6. 우리 내면을 잠식하는 허영의 논리.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최종 목적이고 인간은 언제든지 수단으로 전락. 미적 성향, 즉 취향의 차이가 어떤 계급이 자신을 다른 계급과 구별짓도록 만드는 가장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원리. 미적 성향은 가장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작용하는 아비투스. 산업자본주의는 상류계급의 구별짓기의 욕망과 하류계급의 신분상승의 욕망이 모두 인간 특유의 허영의 논리.
Ⅳ. 치명적인 소비의 유혹: 보드리야르의 일반경제학. 7. 우리가 진짜로 소비하는 것. 소비사회의 유혹적인 논리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숙고한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 유행의 핵심에는 상품이 가진 사용가치가 아니라 기호가치가 중요한 역할.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려는 욕망 또는 허영이 있다는 것. 우리의 고유한 욕망조차도 산업자본주의에서는 생산력의 하나로 간주되고 포획된 것에 지나지않는 다는 것. 소비사회는 노동자들의 정치적 유대감을 소비자들 사이의 경쟁적인 허영심으로 변질.
8.유쾌한 파멸의 길. 소비 영역은 소비자가 노동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산업자본의 음모, 나아가 소비자의 허영을 부추겨 소비를 촉진하려는 산업자본의 전략이 관철되는 중요한 공간. 선물은 관계하는 두 사람에게만,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상징으로서만 의미. 후손들이 자본주의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
Ⅴ. 웹의 그물에 포획된 노동자들: 페라리스의 다큐미디어론. 9. 스마트폰이란 노란 잠수함. 자동화와 웹이 지배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체제의 비밀과 자기긍정이 자기착취가 되는 현상을 면밀히 살핀 페라리스(Maurizio Ferraris, 1956- ). 대안적 사회의 모색보다 우리의 삶과 내면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자본주의에 대한 냉정한 성찰. 다큐미디어자본이 혁명의 결과로 출현해 자본주의의 헤게모니를 장악. 우리가 스마트폰에 접속을 하면 할수록 기록들이 축적되고 그 축적된 기록들이 자본에 잉여가치를 안겨주는 새로운 시대. 다큐멘터리 시대와 미디어 시대가 웹에서 하나로 연결된 게 다큐미디어 시대.
10. 존재한다는 건 저항한다는 것. 하루 24시간 노동자를 생산에 투여하고 싶었던 산업자본의 오랜 꿈이 실현된, 인간대신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계들. 기계가 할 수 없는 소비를 사회적 노동으로 긍정하면서, 그 대가를 자본에 당당하게 요구. 소비의 논리로 자본이 인간을 착취했다면, 이제 소비의 논리로 인간이 자본을 착취할 때. 웹에 저장된 데이터들로 발생한 잉여가치를 다큐미디어자본이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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