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어둠에 새기는 빛

대빈창 2026. 5. 20. 07:00

 

책이름 : 어둠에 새기는 빛

지은이 : 서경식

옮긴이 : 한승동

펴낸곳 : 연립서가

 

서준식의 『옥중서한 1971-1988』을 통해 디아스포라 지식인 故 서경식(徐京植, 1951-2023) 선생을 만났다. 1971년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 조작한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사건〉에 서승과 서준식 형제가 휘말려들었다. 동생은 옥중의 형들을 찾아, 부모를 모시고 고국을 찾았다. 서승의 『옥중 19년』, 『서준식의 생각』을 찾아 읽었다. 형은 19년, 동생은 17년을 고국의 찬 감옥에서 영어의 몸으로 잡혀 있었다.

뒤늦게 2020년, 선생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잡았다. 『어둠에 새기는 빛』은 내가 읽은 선생의 스무권째 책이었다. 군립도서관에 비치된 선생의 모든 책을 잡았다. 신간서적들은 희망도서로 신청했고 대여했다. 책의 부제가 ‘서경식 에세이 2011-2023’으로 선생이 2011. 9. ~ 2013. 2. / 2015. 7. ~ 2023. 7. 까지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 72편과 정규 연재 이외의 기고, 타 매체의 글 9편을 더해 총 81편의 글이 4부에 나뉘어 실렸다. 선생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국경과 국민주의 너머를 상상했다.

노년에 접어든 저자의 심상 풍경을 담은 Chapter 1. 「노년의 초상」. “나는 그저 두 눈 부릅뜨고 이 운명이 어디로 향하는지 속속들이 지켜보라고 스스로에게 명했다.”(『나의 서양미술 순례』) 2003년 7월 12일 특별강연회 〈'교양'의 재생을 위하여〉에 가토 슈이치, 시카고대학 노마 필드를 초청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출간. 마지막 전후 지식인 히다카 로쿠로. 현대 일본여성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한국민주화 지원 연대운동 목사 쇼지 쓰토무.

‘숨 막혔던 시절’ 작은 창문 역할을 해주었던 예술에 관한 글들 Chapter 2. 「악몽의 시대에 보는 예술」.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혹함을 철저하게 묘사한 헤라르트 다비트(1460?-1523)의 〈캄비세스왕의 재판〉. 예술에 삶을 바친 화가 이중섭.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요동치는 사회 현상을 값싸고 대중적인 미디어로 일본 국민들 사이에 널리 보급된 니시키에錦繪. 반전·평화 활동에 투신해 고통 끝에 옥사한 청년 화가 미야기 요토쿠(宮城與德, 1903-43). 민중들이 겪어 온 고투어린 삶을 표현한 신학철, 윤석남, 임옥상. 전몰 미술학도 108명의 유작과 유품을 전시한 나가노현 우에다上田시 ‘무언관無言館(무콘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은 독일여성 미술가 케테 콜비츠의 판화를 중심으로 59점의 작품을 소장(동아시아 최대 규모).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어둠에 새겨진 빛―아시아의 목판화운동, 1930-2010년대》. 포스트콜로니얼(식민지 이후) 아트의 대표적인 미술가 잉카 쇼니바레(1962- ). 남성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를 비판, 여성 아티스트 니키드 생팔(1930-2002). 계몽 프로젝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아티스트 윌리엄 켄트리지(1955- ). 기획전 반대세력의 협박에 굴복 중지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양심과 인간성을 일깨우는 반골기질의 중국 현대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1957- ). 아버지가 이야기해준 제2차 세계대전 체험을 형상화 에르만노 올미(1931-2019) 감독의 〈숲은 되살아 날 것이다〉. 서민들의 선함에 대한 신뢰와 불굴의 투지를 보여 준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정의를 위한 사랑, 민중에 대한 공감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영화 〈네루다〉(2016). 세계 23개국 40곳의 난민 캠프를 돌며 제작한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유랑하는 사람들〉. 전쟁 난민들의 극심한 불안을 깊이있게 포착한 크리스티안 페촐드(1960- ) 감독의 〈트랜짓Transit〉.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 프리모 레비의 소설을 영화화한 〈휴전〉, 익명의 영화그룹 ‘미얀마 영화 집단’의 〈미얀마 다이어리〉. 찰즈부르크 예술제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국어내셔널리즘. 헝가리 출신 작곡가 버르토크 벨러(1881-1945)의 암울한 남녀 사랑 이야기 〈푸른 수염 공작의 성〉. 학생시절 유행한 구슬픈 엔카演歌 〈너는 마음의 아내이니까〉. 작곡가 윤이상과 루이제 린저의 대담집 『상처 입은 용』.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에 대한 사유의 궤적 Chapter 3. 「후쿠시마 이후’를 살다」. 프리모 레비의 시 「폼페이의 소녀」.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에서 열린 ‘비핵평화대회’. ‘이시바시 단잔 石橋湛山 기념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 시상식’ NHK 제작 다큐멘터리 〈기억의 유산―아우슈비츠, 히로시마에서 온 메시지〉. 후쿠시마 원전 사진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마루키 이리·도시 부부의 《원폭도》 연작 15부 중 〈까마귀〉 제14부. 벨라루스의 소설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1948- )의 『체르노빌의 목소리』.

‘악몽의 시대’와 펄치는 고투의 기록 Chapter 4. 「출구 없는 세계―냉소와 망각의 틈바귀에서」. 일본 사회의 이단아·반항아 소설가 헨미요(邊見庸, 1944- )의 ‘일본과 일본인’을 철저히 해부한 『1★9★3★7 이쿠미나』. 아유슈비츠 생존자의 증언 장 아메리의 『죄와 속죄의 저편』. 해방을 못보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 미켈란젤로(1475-1564)의 〈론다니니의 피에타〉. 1926년 지바千葉 형무소에 투옥되었으나 9년뒤(1935년) 전향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 프레더릭 와이즈먼(1930- ) 감독의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을 포함해 92곳 도서관의 겉과 속을 생생하게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 피터르 브뤼헬의 〈죽음의 승리〉(1562년경). 20세기초 빈의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죽음과 소녀〉.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1516)의 〈쾌락의 정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붉은 인간의 최후』. 일본계 미국인 화가 이시카키 에이타로(石垣榮太郞, 1893-1958)의 흑인의 힘찬 저항을 담은 〈KKK〉. 일본화가 아이미쓰(霼光, 1907-46)의 대표작 〈눈眼이 있는 풍경〉.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거점을 둔 인권단체 〈Palestinian Center for Human Rights〉의 창립자 라지 수라니(1953- ). 미국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치료받을 권리―페데믹 시대, 역사학자의 병상일기』. 미국 축구선수 출신 사회학자 줄스 보이코프의 ‘축하 자본주의’, ‘축제’를 구실로 비상사태와 같은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통상적인 법 운용이나 인권 규범을 경시하거나 정지시키는 것. 마루키 이리·도시 부부의 〈오키나와 전투도〉 연작.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 투쟁에 참가 독일군에게 총살당한 프랑스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1886-1944)의 『이상한 패배』. 마스다 조토쿠(增田常德, 1948- )의 동일본지진 때의 지진해일 피해가 떠오르는 〈적광寂光〉,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의 방사능 피해를 테마로 한 〈판도라의 상자〉. 소련 영화 전쟁을 배경으로 한 휴머니즘 찬가 〈병사의 발라드〉(1959), 1943년 3월 22일 하틴katyn 학살을 소재로 한 〈컴 앤드 시Come and See〉.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해방되어 이탈리아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8개월간의 여정을 그린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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