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우리 문화 이웃 문화

대빈창 2026. 6. 11. 07:00

 

책이름 : 우리 문화 이웃 문화

지은이 : 신영훈

찍은이 : 김대벽

펴낸곳 : 문학수첩

 

초판 1쇄 1997. 5. 오래묵은 책이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글쓴이 목수木壽 신영훈(申榮勳, 1935-2020), 찍은이 백안伯顔 김대벽(金大壁, 1929-2006) 두분 모두 돌아가셨다. 부제는 ‘우리것의 소중함을 찾는 문화기행’으로, 350여 점의 도판이 독자의 눈을 맑게 했다.

1 집家. 중국 후한 도옥陶屋, 돼지우리 위에 집이 들어선 모습을 형상화한 집家. 치명적인 독사毒蛇의 피해를 막기 위해 넓은 돼지우리 안에 자리 잡은 마루깐 오두막집. 쌀농사가 보편적인 중국 하북 지방의 사다리 걸친 토담집의 측간 아래 돼지우리. 동지나해 유구(琉捄, 현 오끼나와)의 뒷간과 함께 만들어진 돼지우리. 2 한국의 대청. 한옥의 깊은 처마는 볕을 가리는 차양. 차양에 잇댄 보첨補詹 중에 송첨松詹은 소나무 가지로 만든 보첨. 단원檀園의 1801년작 〈삼공불환도〉 사랑채의 기와지붕에 ‘송첨’을 시설. 구들은 폐쇄적인 성향을 고려하여 벽을 치고 문짝을 달아 장점으로 삼고, 마루는 간살이를 벽체없이 개방하여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게 한 한옥.

3 고구려의 쪽구들. ‘쪽구들’은 방 한쪽에만 구들을 시설한 것. 고구려 집안集安 각저총角抵塚 고분 벽화, 두 부인이 앉은 쪽구들. 고구려를 위시한 북방에서 발전한 구들과 고온다습한 서남해안에서 기세를 잡은 마루가 연합한 한옥은 두 이질적인 요소를 절충·정리하여 하나의 구조로 완성. 4 화덕. 우리의 ‘화덕’은 구들의 고래에 연결되지 않은 부뚜막. 4세기 중엽 고구려 고분 안악安岳 3호분 벽화의 반빗간(옛날 음식 장만하던 전용 취사장)의 한 여인이 화덕 위에 놓인 시루 앞에 서서 음식을 마련. 제주도는 ‘가판위청架板爲廳’한 마루 깐 집이 보편적. 대청에 돌을 다듬어 ‘봉섭(덕)화로’를 설치.

5 굴뚝. 375년 고구려 고분 안악 제3호분 벽화에 묘사된 반빗간에 설치된 대형 부뚜막이 있는 화덕, 꼬부랑 굴뚝은 배기구가 실외에 설치. 아궁이에 지핀 화기火氣가 연기를 내지 않고 잘 타게 하려면 연기를 뽑아내는 기능의 굴뚝이 필수적. 보물 제810호 경복궁 자경전慈慶殿 뒤뜰의 십장생十長生 무늬 굴뚝. 보물 제811호 경복궁 교태전交泰殿 뒷동산 아미산의 여섯 개의 굴뚝. 6 기와지붕의 미학. 처마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걸려 있는 서까래의 궤적軌跡에 의해 선을 이룸. ‘자은서까래’는 막서까래와 달리 처마 네 귀퉁이 추녀 좌우로 부챗살 펴듯 하는 선자서까래와 각도를 맞추기 위한 노력. 우리 건축의 용마루는 좌우가 휘어오르게 구조. 선을 갖는 기와지붕은 천연의 선.

7 지붕. 바닥기와로 이를 맞춰 깐 뒤에 그 이음새 위로 수키와를 덮어 이어가는 것이 전형적인 이와 잇기. 고려 의종(毅宗, 제18대 1147-1170) 대의 양이정養怡亭 지붕 청기와. 백제 도성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도깨비 무늬 방전은 최고의 걸작품. 8 창살. 솜털이 있는 거친 면과 반들거리는 면 안팎이 있는 창호지. 살대를 설치하는 윤곽의 굵은 나무가 ‘울개미’. 논산 윤증고택 사랑채 아랫목 북쪽 뒷방과의 사이에 있는 샛장지는 ‘여닫이미닫이’ 구조. 강화도 정수사淨水寺 법당의 투각 창살무늬. 부안 내소사來蘇寺 대웅전 꽃살무늬.

9 독.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 벽화 우물가의 항아리(물독) 그림. 4세기 용두레 달린 우물가 풍경. 조선조 옹기의 입술 생김새 모양은 대여섯 가지 유형이 유행하면서 아름다움과 기능이 결부. 10 부경桴京.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 고구려전, 집집마다 작은 창고가 있는데 이를 부르는 부경. 부경은 네발 달린 뒤주형 곳간을 짓되 키를 높이하고 벽체를 통나무로 뗏목 엮듯이 구성. 일본 동대사東大寺 정창원正倉院은 쌍창雙倉형 부경. 일본 법륭사法隆寺 강봉장綱封藏은 다락곳간.

11 원야園冶―마당 가꾸기. 정갈한 모래를 빈틈없이 깔고 흐트러짐 없이 정리한, 일본 오사카大阪 사천왕사四天王寺 성령원聖靈院. 높은 담장 안에 연못을 판 흙으로 가산假山을 만들고 석회석을 쌓아 뫼와 봉우리를 조성한 중국의 원림園林. 우화각羽化閣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흐르는, 천성天成에 조금의 인공人工을 가한 한국 조계산 송광사. 12 꽃담. 경복궁 자경전 서쪽 샛담 바깥벽의 꽃담. 창경궁 수강재壽康齋 일각문의 포도무늬. 상량정上凉亭 주변 샛담 무늬. 월광문月光門 좌우 샛담 무늬.

13 너울. 몽수蒙首는 고려시대 신분 높은 귀부인들이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뒤집어쓰고 다녔던 가리개. 너울은 모자를 쓰고 그 위로 얇은 천을 덮어쓰는 것. 장옷은 맨머리에 쓸 치마를 뒤집어쓰는 것. 장옷은 두 손으로 잡고 다니도록 되었고,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너울. 14 신발. 혜원蕙園 신윤복의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 남녀가 신은 꽃신. 공재恭齋 윤두서의 〈짚신 삼기〉, 볏짚으로 삼은 신, 원행을 하려면 예비용을 만들어 바랑망태에 달고 다녔던 짚신. 딸깍발이는 나무로 깍아 만든 신발. 공재 윤두서의 〈마상처사도馬上處士圖〉의 말 타면서 신고 있는 목이 긴 검은 색 신발.

15 신발의 문리文理. 장회태자묘章懷太子墓의 객사도客使圖에 그려진 고구려 사신이 신은 날렵한 가죽신. 고구려·백제·신라·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金銅 신발. 신라 식이총飾履塚 금동제 신발 무늬의 화려장엄. 전북 정읍 무성서원武城書院 최치원 영정影幀의 ‘발막’형의 검은색 오피화烏皮靴. 16 얼굴. 일본 아스카飛鳥 다카마쓰총(高松塚) 벽화의 고구려 귀인貴. 고구려 고분 375년경 황해 안악 3호분 벽화의 수레에 좌정한 남자 주인공. 국보 119호 고구려 금동여래입상·국보 85호 신묘명금동삼존입상은 북방민족의 개성있는 준수한 불보살상의 얼굴.

17 돌사람. 익산 미륵사지 서석탑의 석인상. 서울 동구릉東九陵의 석인상石人像, 인격 높고 격조있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온유한 인상. 경주 신라 괘릉掛陵의 서역인 돌사람. 18 고구려의 개. 일본 신사神社를 지키는 ‘고마이누’는 고구려 개, 14세기 작품 우사진구 宇佐神宮. 1971년 공주公州의 무녕왕릉(武寧王陵, 백제 제25대 무녕왕 501-522 재위), 국보 제162호 입구에 서있던 ‘뿔 하나 달린 석수石獸’.

19 돌짐승의 인격. 신라 괘릉의 네 마리 돌사자에서 동북쪽의 사자는 신이 나서 발장구를 치며 노래하듯 환희歡喜하는 모습.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포즈를 취한 조계산 송광사 일주문 돌층계 소맷돌의 사자상. 서울 경복궁景福宮 광화문光化門앞 어리숙한 모습의 해태상. 20 해태가족. 경복궁 근정전 월대月臺 가장자리 돌난간 귀기둥 조각. 아비와 어미, 어미 가슴팍과 등허리를 기어오르는 귀여운 새끼 해태. 아비와 어미는 나란히 엎드려 뒤를 돌아보는 해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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