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16(木) 점심산책, 대빈창 해변 반환점 바위벼랑아래서 소변을 보았다. 오줌줄기에서 엷은 분홍빛이 어른거렸다. 햇살이 벼랑 엄나무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면서 얼비친 현상으로 보았다.
4. 17(金) 어머니의 2박3일 외박. 〈지혜의숲〉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면서 좌변기에 소변을 보았다. 분홍빛이 어제보다 선명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선수항 언덕집 식당에서 작은형까지 세모자가 삼겹살로 점심을 먹었다. 삼보6호 2항차 오후 1시 출항 매표. 승선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니 여전히 분홍빛. 결단을 내렸다. 작은형은 인천집으로 향했고, 어머니를 모시고 요양원으로 되돌아갔다. 읍내 비뇨기과 1차병원. 스틱키드 소변검사 적혈구 검출. 의사는 큰병원 진료를 권했다. 신도시 대학병원 비뇨기과 월요일 외래진료 예약. 주말 이틀동안 인터넷에 매달려 ‘통증없는 혈뇨’를 검색. 무시무시했다. 비뇨기계 암 전조증상으로 무려 48퍼센트 확률. 마음이 조급해졌다. 혈뇨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생수통을 잘라 날마다 소변을 받아 전등빛에 비추어 보았다.
4. 20(月) 삼보12호 주문도 느리항 1항차 아침 7:00 승선. 읍내 비뇨기과 의원에서 ‘의뢰서’를 발급. ‘비특이성 요도염’. 이대로라면 좋겠다. 대학병원 비뇨기과 젊은 의사가 시행한 〈방광 내시경〉 결과는 정상 판정. 검사에 필요한 혈액과 소변을 채취. 내시경 후유증으로 소변을 볼때마다 통증이 몰려왔다. 피떡이 나왔고 소변은 선홍빛이었다.
4. 30(木) 금식을 하고 삼보12호 주문도 느리항 1항차 아침 7:00 승선. CT 조영술, 종이컵으로 정수기의 물을 세 컵 마시고 촬영. 5분 쉬었다가 조영제를 정맥에 주사하고 다시 촬영.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5. 7(木) 그동안 받은 모든 검진의 최종결과가 떨어지는 날.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나는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에 떨었다. 결과는 의외로 ‘요관 결석’이었다. 여자의 출산 고통에 비유되는 결석. 나는 통증이 없었다. 통합병동 81동 37호실에 당일 입원. 요관스탠트 삽입 시술. 6시 30분 입원실을 벗어났다. 오줌줄기가 시뻘겋다. 암의 종류는 100여 개가 넘었다. 한국인의 3분의 1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무섭다. ‘통증없는 혈뇨’ 환자의 30퍼센트가 방광암, 요관암은 7.6%, 전립선암과 신장암이 각각 3.6퍼센트로 절반에 가까운 48퍼센트가 치명적인 악성종양 판정을 받았다. ‘혈뇨는 비뇨기계 암의 치명적인 질병 신호’였다. 혈뇨 증상으로 암 판정을 받으면 3·4기로 시한부 선고나 마찬가지. 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면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복부 초음파로 잡는 방법. 생존율을 90퍼센트로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 나는 암을 공부했다.
5. 11(月)~13(水) 첫날, 오후 비소식이 있었고, 아침배 삼보6호 1항차 8:25에 승선. 화도 내리의 남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각휴지 3개들이 세트를 구매. 입원물품 준비 완료. 대학병원 구내 지하식당에서 점심으로 치즈돈가스. 약국거리의 2층 PRESSO PC방에서 한게임으로 시간을 흘렸다. 오후 4시 입원수속. 간호·간병 통합병동 81동 31호실 배정. 5인실은 환자들로 가득찼다. 밤12시부터 물한모금도 허락되지않는 금식. 둘째날, 두 번째 타임 수술 배정. 아침부터 CT를 찍었다. 혹시 결석이 저절로 빠져나왔기를. 나의 행운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10시10분경 수술실. 전신마취. 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 수술로 결석 제거 수술. 입원실에 올라오자 12시가 되었다. 저녁 6시까지 금식. 주문한 저녁식사를 취소. 가스로 배가 더부룩했다. 부탁대로 작은형은 면회시간 오후 6시에 맞추어 병실에 나타났다. 천애향 6개들이를 마트에서 구입했다. 나는 천애향 2개를 먹었다. 작은형은 7시가 못 되어 인천집으로 돌아갔다. 소변줄이 박힌 구두의 요도끝 통증이 대단. 고문에 가까운 환장할 일은 뱃속이 가스로 가득차 끝없이 변기를 느꼈다. 누운채 휴대용 대변기를 엉덩이 밑에 깔고 있었다. 대변은 어림없고 방귀만 줄창 뿜었다. 밤새 방귀로 병실 환자들한테 민망했다. 31호실 5인은 모두 이날 수술을 받았다. 병실이 신음소리로 가득. 새벽이 다가올수록 통증이 가셨다. 세째날, 새벽 6시 소변줄을 제거했다. 살맛났다. 가스가 나오면 복도 화장실로 피신. 팔목의 주사바늘, 수액, 항생제에 딸린 어지러운 링거줄 제거. 고문에서 벗어났다. 이미지는 퇴원수속을 밟기전 짐을 정리하여 침상에 올려놓은 모습.
5. 20(水)~21(木) 아침나절부터 빗줄기가 줄금거렸다. 섬날씨는 비가 오면 바람이 쫓아다녔다. 내일 아침배가 풍랑으로 결항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주문도 살곶이항 8:25 삼보6호 1항차에 올랐다. 요양원 어머니 면회를 마치고, 서울 금천구 시흥4동 이모댁으로 향했다. 하루를 묵고 병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부슬비가 내렸다. 예약시간은 10:50이었지만 아침 8시경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를 하고 X-ray를 찍었다. 외래진료. 의사는 내시경으로 찍은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성분을 검사해보니 칼슘이더군요. 물을 자주 많이 드세요” 콩밭에 작은 결석들이 자라고 있었다. 처치실에서 요관 스탠트를 제거. 통증은 상상을 초월. 나도 모르게 크게 신음을 뱉어냈다. 선수항 살꾸지발 1:00 배로 주문도에 들어왔다. 피오줌, 대변기가 사라졌다. 스탠트가 몸속에서 장기를 자극한 것 같았다.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결석이 두려웠다. 한달 5일간 검사·치료과정이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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