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을 아시는가

서도면에는 서도가 없다

대빈창 2011. 10. 14. 06:00

 

 

 

 

주문도의 봉구지산 정상에서 부감한 서도(西島) 군도(群島) 입니다. 황금 들녘은 대빈창 벌판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다랑구지 논들 입니다. 제방너머 물이 빠지면서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가까운 섬이 아차도이고, 왼켠 상단의 섬이 볼음도입니다. 서도면은 면을 구성하는 4개의 유인도가 서해상에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4개의 섬은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이고,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강화군 행정단위의 막내라 할 수 있습니다. 외포리 항에서 객선으로 1시간 40여분 정도가 소요되는 바닷길은 먼저 볼음도를 들르고, 아차도를 거쳐 주문도에 닿게 됩니다. 이 서해상의 외딴 섬들은 피서 성수기가 다가오면 적막하기까지 한 고요를 깨고 한껏 기지개를 켭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도시 생활의 부산함을 털어내려는 피서객들의 분주한 발걸음 때문입니다.

주문도는 서도면의 행정중심지로 해당화 군락지와 어우러진 대빈창, 뒷장술 해변의 맑은 모래와 황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넘실대는 파란 바닷물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해역을 자랍합니다. 문화재로 서도중앙교회(시지정문화재 14호)가 있습니다. 초창기 개신교의 전래 과정에서 전통 한옥과 어우러진 교회 건축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부수적으로 따릅니다. 볼음도는 서도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조개골 해수욕장은 1km의 백사장과 해안의 소나무 숲을 자랑합니다. 먼 갯벌에 설치된 뻘그물로 숭어, 병어, 밴댕이를 잡아 자연스럽게 어촌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이 800년이 넘은 볼음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304호)가 청정함을 한껏 자랑합니다. 아차도는 주문도와 마주보는 작은 섬으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백합(상합)과 굴등 어패류가 풍부합니다. 아차도는 해방정국까지만 해도 강화도에서 가장 부자 섬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한때 서도면의 면소재지가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본도의 어항까지 아우르는 서해의 어업 전진기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유인도 4개 중 한 섬이 눈에 뜨이질 않습니다. 말도입니다. 말도는 NLL 이북에 자리잡아 여객선이 드나들 수 없습니다. 섬 주민들은 행정선을 이용합니다.

서도의 섬들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강화갯벌의 주 지역입니다. 그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새들의 보금자리 입니다. 도시의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섬 서도에서 한가로운 풍취와 여유로움을 만끽합니다. 조용한 바닷가의 정취를 맛보려면 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변 숲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합니다.